[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 주가가 급등세 속 150만원을 넘어선 채 장을 마감했다.
29일 고려아연은 전날 대비 18.60% 오른 154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2.61% 상승한 133만5000원에 장을 시작한 뒤 내내 상승을 거듭했다. 154만3000원은 역대 최고가다.
지난 24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100만원대를 넘어선 주가는 연일 급등을 이어오고 있다. 2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해당 기간에만 62.45% 치솟았다.
공개매수 경쟁이 벌어지기 직전인 지난달 12일 기준으로 보면 177.51%가 올랐다. 당시 주가는 55만6000원에 불과했다. 시가총액 순위 역시 10위까지 올랐다.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를 마쳤음에도 과반 지분 확보에 실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측의 지분차이는 3%p에 불과한 상황으로 미미하기 때문에, 장내 매수와 우호 지분 확보 등을 통한 지분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오는 30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이사회에서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 자사주 처분 안건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약 1.4%를 우리사주에 처분할 경우 의결권 1.4%가 더해져 양측의 지분차는 1.5%p 수준까지 좁혀진다.
주가가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고려아연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할 것을 예고하고, 전날부터 이틀 연속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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