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나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가 초박빙 양상을 이어 가는 가운데, 미국 주식 시장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1일(현지시간) 월가 경영진, 도박꾼, 암호화폐 거래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기를 걸고 있지만, S&P500지수는 해리스의 승리를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금융서비스회사 LPL 파이낸셜은 뉴욕증시 S&P500 지수가 8월 이후 10% 넘게 오르며 강세 흐름을 연출 중이며, 선거 직전 이러한 증시 흐름은 현 정권이 백악관을 계속 차지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주장했다.
S&P500 지수 흐름이 전반적 경제 상황을 정확히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으나, 과거 흐름상 지난 96년 간 4차례 대선을 제외하고 그러한 예측이 정확히 적중했다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월 3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리노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LPL 파이낸셜 수석 기술 전략가 아담 턴퀴스트는 "시장이 해리스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면서, 증시가 오른 것은 현 정권이 지속될 것이란 확신이 서면서 정책에 대한 불확신성도 사라져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느낀 결과라고 설명했다.
LPL 파이낸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수로 예측한 대선 결과는 지난 24번의 대선 중 20차례 적중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깜짝 당선됐던 2016년 당시 지수는 선거일까지 2.3% 내려 백악관 주인이 (트럼프로) 바뀔 것임을 시사했는데, 턴퀴스트는 "당시에는 그러한 (트럼프 승리) 전망이 터무니없게 여겨졌으나 결국은 적중했다"고 말했다.
다만 S&P500 지수 흐름만으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모간스탠리 자산관리의 미국 정책 책임자 모니카 게라는 시장이 미래를 예측하는 '크리스탈 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S&P500지수는 주로 몇몇 대형 기술 기업 주가 상승과 연방준비제도의 인플레이션 파이팅 움직임 등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일 뿐 선거 요인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은행주나 암호화폐 시장 흐름 상 시장은 "트럼프 승리를 매우 확신하는 듯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모간스탠리의 게라는 지표들이 이처럼 다소 상충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유권자들의 분열 상태와 경합주에서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라면서 현 상황은 진정한 동전 던지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탠퍼드대학 공공정책 교수 저스틴 그리머는 "사람들은 당연히 불안을 느끼기 마련"이라면서 "사람들이 이 선거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려고 이런 모든 지표를 참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P500지수 연초 이후 추이 [사진=구글차트] 2024.11.01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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