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전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1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소식통을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푸틴과 통화했으며, 이때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하지 말 것을 권고했으며 유럽에 주둔한 상당 규모의 미 군사력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두 정상이 유럽 대륙에서의 평화 목표를 논의했고,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의 전쟁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추가 대화를 갖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7월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운동 중에도 자신이 승리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당장 끝낼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종전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공개된 바 없다.
다만 사석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양보함으로써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식통들은 트럼프가 푸틴에 영토 이슈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WP는 이번 대선 승리 후 트럼프가 외교 관계를 어떻게 재조정할지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통화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7일 NBC와의 인터뷰 당시 대선 결과가 나오고 약 70명의 세계 지도자들과 통화했다고 밝혔으며, 그중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통해 트럼프의 푸틴 통화에 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미 통보를 받았으며, 해당 대화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 헤오르히 티키이는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가 트럼프와 푸틴 간 통화에 대해 미리 통보를 받았다는 보도 내용은 거짓"이라면서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통화 내용을 지지하거나 반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WP는 트럼프가 세계 정상들과 국무부나 미국 정부의 공식 통역 지원 없이 통화를 진행 중인데, 이는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트럼프의 불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임기 중이었던 2017년 트럼프가 호주, 멕시코 정상 간 통화 녹취록이 그대로 유출된 바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