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1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와 금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 하에서 경제가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과 맞물려 달러화 가치가 지난 5월 1일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금 가격은 부담을 받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0.4% 하락한 2606.3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한국 시간 기준 12일 오전 4시 23분 기준 0.7% 내린 2600.93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사진=블룸버그통신] |
RJO퓨처스 선임 시장전략가 다니엘 파빌로니스는 "장기적 금 강세 흐름에서 나타난 조정 움직임에 불과한 것 같다"면서 "(트럼프 하에서의) 정책들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조된다면 금값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적으로는 금 가격이 2600달러 수준을 지지선으로 삼고 상승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율리우스바에르 은행 애널리스트 카르스텐 멩케는 대선 전에는 금이 '트럼프 트레이드' 트렌드 속에 상승 지지를 받았지만 이제는 성장 낙관론에 짓눌려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멩케 역시 다극화된 세계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미국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욕구, 극단적인 경우에는 미국의 제재에 덜 민감해지려는 욕구"는 여전히 장기적인 금 가격 상승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는 달러 강세와 더불어 수요 전망 축소에 약 2주래 최저치에 머물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8센트(0.1%) 오른 68.12달러에 마감됐고,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6센트(0.1%) 상승한 71.8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193만 배럴에서 하루 182만 배럴로 하향했다. 4회 연속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한 것이다.
OPEC은 이처럼 수요 전망을 하향한 주요 배경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중국 원유 수요 전망은 58만 배럴에서 45만 배럴로 하향됐다. 내년 글로벌 수요 전망치는 하루 164만 배럴에서 154만 배럴로 조정됐다.
런던 소재 석유 분석가 가우라브 샤르마는 "중국의 수요가 여전히 저조한 상황에서, OPEC의 공급 측면 조정은 브렌트유 가격 하한을 70달러로 유지하는 것 외에는 원하는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을 포함한 협의체인 OPEC+는 하루 220만 배럴 감산을 12월 말까지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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