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11-20 14:21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수확기 산지 쌀값이 18만원대를 유지하면서 정부가 공언한 '산지 쌀값(80kg) 20만원' 약속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농민들은 벼 수매가를 전년 수준만큼 인상하고, 정부의 특단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한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국의 산지 쌀값은 20㎏당 4만5718원으로 1년 전보다 8.2%(4102원) 떨어졌다.한 가마니(80kg) 기준으로는 18만2872원으로 정부가 공언한 수확기(10~12월) 산지 쌀값 20만원에 못 미친다.
산지 쌀값은 전국 RPC(미곡 종합 처리장)에서 쌀을 도정해 판매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실제로 작년도 수확기 산지 쌀값은 20만2798원으로 20만원선을 넘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산지 쌀값이 점차 하락하다가 지난달 5일 18만8156원으로 반등했지만, 지금까지 18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지 쌀값이 반등한 건 정부의 공공비축 발표 영향이 크다.
정부는 올해 쌀값 안정화를 위해 2024년산 쌀 예상 총과 생산량 12만8000톤보다 많은 20만톤을 시장에서 격리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2024년산 쌀 40만톤과 2023년산 쌀 5만톤 등 총 45만톤을 공공비축 매입물량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도 쌀값이 18만원대에서 꿈쩍하지 않아 농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일부 지역의 농협 벼 수매가(40kg 기준)가 5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작년 6만3000원에서 9000이상 하락한 것"이라며 "쌀값 하락과 벼 수매가 하락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농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곡관리법에는 전년 대비 5% 이상의 가격 편차가 있을 때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게 되어 있다"며 "기존에 발표된 공공비축 물량 발표 외 가시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민주노총과 함께 이날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을 진행한다. 이들은 쌀값 폭락과 기후재난으로 인한 농업 피해 보장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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