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지주가 21일 롯데케미칼이 재무 악화로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준수하지 못했으나 회사채 원리금 상황에는 문제가 없다고 유동성 위기설을 일축하고 나섰다.
또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이 내달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해 특약 사항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약정 위반 사유 해소에 나설 계획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롯데지주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지난 2018년 이후 화학산업은 신규 증설 누적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급이 악화되고 중국의 자급률 향상에 따라 손익이 저하됨에 따라 롯데케미칼이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 특약을 미준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
재무약정 위반 대상이 된 회사채는 2조450억원 규모다. 롯데케미칼의 공모 회사채에는 원리금을 갚기 전까지 일정 재무비율을 유지하는 약정이 포함돼 있다. 기준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 200% 이하나 3개년 평균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배 이상 2가지다. 이 중 이자보상배율이 현재 5배 아래로 떨어져 기한이익상실 위험이 발생했다.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3개년 평균 이자보상배율 추정치는 4.3배에 이른다.
롯데지주 측은 "관련 조항은 최근 발행한 회사채에는 삭제된 조항으로,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주 중 사채권자 집회 소집공고 및 내달 중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통해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약속 위반 사유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롯데지주는 회사채 원리금 상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지주는 "이번 현안은 최근 석유화학 업황 침체에 따른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저하로 발생한 사안이며, 회사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며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어 "지난달 기준 롯데케미칼은 활용 가능한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 상당을 확보해 안정적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롯데그룹의 지난달 기준 총 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원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 보유하는 등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롯데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자산 효율화 작업 및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진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현금 유출이 수반되는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 절감을 위한 'Operational Excellence' 프로젝트를 상반기 여수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산공장까지 확대 운영 중이다.
또 에셋라이트 전략 방향에 따라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한 바 있고, 해외 자회사 지분 활용을 통한 1조30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 중 6600억원은 이달 초 이미 조달을 마쳤고, 잔여 6500억원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과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 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현안 관련해선 롯데지주 중심으로 주채권 은행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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