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추 원내대표에게 복귀를 요청하기로 뜻을 모았다.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들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 중 저녁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12.06 pangbin@newspim.com |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지금 원내대표가 계속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까지 나름대로 잘 이끌어왔던 추 원내대표가 힘들겠지만, 계속하는 게 좋겠다는 게 거의 일치된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추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재신임 요청에도 사퇴 의사를 철회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원내대표) 일이라는 게 권한이라기보다는 책무"라며 "추 원내대표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니까 잘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추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직을 조금 더 맡아달라고 말씀드리자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탄핵이라는 건 결과적으로 더 큰 혼란이고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 연장되기 때문에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수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는 게 더 큰 혼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치 일정을 빨리 제시해야 하고, 제시한다는 말은 탄핵보다 더 빠른 조기 대선이 우리 국민의 뜻과 지금의 혼란을 막는 길"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대내외적으로 중심이 없어졌다"며 "빠르게 미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의 일정을 보여주는 것이 혼란을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 퇴진 시기'에 대해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그게 지금 혼란스럽게 가는 국내외적 상황을 안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임기를 다 채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국가 안정의 방향으로 시기가 오늘 도출돼야 한다"고 답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시기를 먼저 말해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그 부분은 아마 대표가 판단할 것이고, 그렇게 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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