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골드만삭스가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이후 촉발된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안정성이 고조되며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책적 여력과 국민연금의 자산 운용 전략 등이 경제 안정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9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5.79포인트(1.47%) 하락한 2392.37에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1.98포인트(1.81%) 내린 649.35에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8원 오른 1426.0원에 장을 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09 mironj19@newspim.com |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9일 '짧은 계엄령 사태의 여파'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평균보다 낮은 1.8%로 유지하지만 리스크는 점점 더 하방으로 치우쳐 있다"고 밝혔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탄핵안이 국회에 상정됐으나 부결된 점을 언급하며 향후 질서 있는 퇴진 및 조기대선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라고 짚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2004년과 2016년 탄핵 국면 당시에는 정치적 불안정이 경제 성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이번 사례는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2004년에는 중국 경기 호황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고, 2016년에는 반도체 경기 사이클의 강한 상승세가 있어 한국 경제가 도움을 받았다"면서 "반면 2025년에는 한국을 비롯한 수출중심 국가들이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라는 외부적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사실상의 과도 정부가 금융시장의 단기적 안정 및 거시경제 안정성 유지, 기존 정책 이행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국민연금의 약 4900억 달러(국내총생산의 26%) 규모의 해외 자산 보유와 평균 회귀 전략이 외환 및 증권 시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긴급 유동성 지원이 이미 준비돼 있고, 11월 금융통화위원회(MPC) 회의에서 시사됐던 추가 정책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정치적 불안정성이 회복되고 정권 이양 계획이 명확해지면 추가적인 재정 완화 정책이 성장 둔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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