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연중 최저가를 갈아치우며 지난 8월 이후 '블랙먼데이' 사태가 재현됐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정치 불확실성이 증시를 무겁게 짓누르는 분위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58포인트(2.78%) 하락한 2360.5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1.47% 하락 출발해 장중 낙폭을 계속 키웠으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07억원, 6907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8860억원을 팔아치웠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9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67.63포인트(2.79%) 하락한 2,360.53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34.30포인트(5.19%) 내린 627.03에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4원 오른 1,436.6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09 leemario@newspim.com |
주가 부진은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고려아연(-15.33%) 급락이 두드러지며 금속업종이 10.02% 하락했고, 건설(-5.64%), 화학(-4.98%), 증권(-4.37%), 기계/장비(-4.08%), 보험(-3.80%), 섬유/의류(-3.78%), 의료/정밀기기(-3.64%), 유통(-3.40%), 금융(-3.10%), 제조(-2.60%), 부동산(-2.55) 등 대부분이 2~3%대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1.08%), 현대모비스(2.53%)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전 종목에 파란 불이 켜졌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29%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0.77%), 삼성바이오로직스(-0.94%), 현대차(-1.23%), 셀트리온(-2.78%), 삼성전자우(-1.54%), 기아(-2.95%), NAVER(-1.47%), KB금융(-2.93%), 신한지주(-1.17%) 등이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무려 5.19% 하락하며 627.01에 마감,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 2020년 4월 24일(629.12)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630선 밑으로 내려왔다. 외인과 기관이 각각 2049억원, 1002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이 3014억원 순매도했다.
알테오젠(-6.86%), 리카켐바이오(-5.44%), 휴젤(-6.79%), 엔켐(-7.74%), 클래시스(-7.72%), 레인보우로보틱스(-7.30%) 등 상위 종목이 대부분 급락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0.46%), HLB(-0.41%), 에코프로(-0.99%)도 약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됐다. 여당은 질서있는 퇴진을 야당은 탄핵 추진을 주장하며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한 이견 대립이 격화됐다"면서 "이어지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탄핵 불발 이후 정국 불안정성이 오히려 강화되자 윤석열 정부의 핵심 정책 실행 동력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원전주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고 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주말 사이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 이후 정국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연저점을 경신했다"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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