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오는 14일 탄핵 소추안의 두 번째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저지선이 무너지고 있는 모양새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 국민의힘 의원 8명의 찬성이 필요한 가운데 벌써 5명이 탄핵 입장을 공식화했다.
1차 탄핵 표결에서 찬성한 안철수·김예지 의원 외 김상욱·조경태 의원에 이어 11일에는 김재섭 의원이 탄핵 입장에 섰다.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탄핵 찬성 입장을 표명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에게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탄핵 표결에 불참했지만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고 있다"라며 "이제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라며 "나아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김상욱 의원은 국민의힘 내 탄핵 찬성 의원의 숫자에 대해 "유동적이지만 10명 전후에서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탄핵에 반대하는 분들도 설득하고 있고, 2월 3월 조기 하야 주장도 있다보니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 10명의 의원에 대해 '자유투표 시 참석해 찬성 표결을 던지겠다는 입장'이라며 "내일 접하게 되는 원내대표 선출이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고심도 깊다. 특히 수도권 내 지역구를 가진 의원들은 악화된 지역구 내 여론과 마주하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당시 직접 관여 증거들이 연일 드러나면서 즉각적인 퇴진 여론도 높아지고 있지만, 국민의힘 국정안정 TF에서 마련한 '2월 퇴진, 4월 대선' '3월 퇴진, 5월 대선' 안은 당내 친윤계의 반발에 부딪혀 지지부진하다.
한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당 중심의 국정 안정을 자임했지만, 위헌 논란으로 인해 국정 안정도, 당내 취약한 입지로 인해 윤 대통령의 조속한 퇴진 시나리오 마련도 사실상 실패한 셈이다.
한 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기 퇴진론이 의원들의 반발에 막히자 "이런 것도 안하고 탄핵을 막을 수 있다고 보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결심하면 당내 친한계 약 20여명 내외가 탄핵에 찬성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변호인단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실이 하야 보다는 탄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12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인사가 당론을 어떻게 정할지가 관건이지만, 점차 국민의힘의 탄핵 저지선이 열리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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