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완규 법제처장이 향후 윤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윤 대통령은 현재 법률대리인 선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제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에 합류할 의사가 있냐'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완규 법제처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5차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4.11.04 pangbin@newspim.com |
이 법제처장은 "현직 법제처장인데 제가 어떻게 참여하겠느냐"면서 "저는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자체만으로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참담하다. 이 사태가 정리되고 정부가 바뀌면 그때까지 우리 법제처를 잘 지키다가 물러나서 사인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법제처장은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79학번이자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 징계 처분에 불복해 낸 행정소송에서 대리인을 맡은 적 있다.
또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인 지난 4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에서 회동한 것과 관련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 법제처장은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며 "어쨌든 그 자리에 간 게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회동에 김주현 민정수석도 참석했었다고 밝혔다.
계엄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보자 해서 만났던 것뿐"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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