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3-02 11:03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최근 5년간 1분위 가구(소득 하위 20%)의 식비 지출 부담이 약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2~5분위(상위 80%) 가구의 식비가 평균 25% 내외로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2일 통계청의 가계 동향 조사(연간 지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식비는 43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에 27만4000원, 외식 등 식사 비용에 16만원이 지출됐다.
같은 기간 소득 2분위 가구의 식비는 12만3000원(25.3%), 3분위는 14만6000원(22.1%), 4분위는 20만5000원(24.7%) 증가하며 상승 폭이 1분위보다 낮았다.
이러한 식비 증가의 배경에는 이상 기후와 지정학적 갈등, 그리고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로 인해 원가 이상으로 가격이 오르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처분 가능 소득이 적은 저소득층일수록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최근 물가 급등으로 인한 타격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저소득층인 1분위 가구는 이 같은 물가 상승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1분위 가구의 월 처분 가능 소득은 103만7000원으로, 이 중 46만6000원(45%)을 식비로 지출했다.
반면, 2분위 가구는 처분 가능 소득 246만7000원 중 식비 지출이 25.5%, 3분위는 351만5000원 중 23.7%, 4분위는 510만4000원 중 20.6%, 5분위는 891만2000원 중 14.9%를 각각 기록하며 소득이 높아질수록 식비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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