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4-01 21:33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최수아 인턴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지정됐다고 해도, 파면이 확정된 게 아니잖아요. 확실한 파면까지 시민 한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낼 거예요!"
1일 밤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이하란(파주·24세·여)씨는 이같이 강조했다.
이 씨는 "오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 지정됐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뻤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기각 가능성이 있을까 싶어 불안감이 몰아쳤다"고 말했다.이날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4일로 고지한 가운데 시민들이 여전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거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헌재가 이례적으로 역대 대통령 탄핵심판에 비해 약 3배가 넘는 긴 기간을 들여 지난 2월 25일 변론 종결 후 35일 만에 선고기일을 고지하자,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불안감을 표하는 것이다.
박 씨는 "파면 때까지는 매일 나올 예정"이라며 "만약 기각 결정이 나온다면 시민들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을것"이라고 외쳤다.
퇴근 후 집회에 참석했다는 최 모(종로구·40대·여)씨는 "선고일은 지정됐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들어 나왔다"며 "시민 한 사람으로서 힘을 보태야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헌재가 선고일을 늦춰 (탄핵찬반) 양측 힘을 빼려고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선고일이 늦춰질수록 지치긴 해도 분노하는 마음이 커져 투쟁 의지가 되레 커지더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매일 야간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밝힌 최 모씨(일산·50대·남)씨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그런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나오게 됐다"며 "함께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두고 나 혼자 편하게 쉬겠다고 안 나올 수 있겠냐"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170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윤석열 퇴진 비상행동(비상행동) 김재하 공동의장은 이날 집회에서 "헌재가 윤 대통령 파면 선고 기일을 지정했을 뿐 아직 결과는 확인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 등이 우리를 어떻게 교란하고 무슨 흉계를 꾸밀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4일 11시 탄핵 심판 선고까지 최선을 다하자"며 "헌재 앞으로 모두 결집해달라"고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이날 집회 후 비상행동은 종로구에 있는 헌법재판소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서울 안국역 인근에서 철야 농성 및 24시간 철야 집중행동 집회에 돌입했다. 이날 저녁부터 시작된 철야 집회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양대노총과 비상행동 등 찬성 집회 참가 인원은 3000여명에 달한다.
별도로 송현 녹지공원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및 국민의힘 당 해체 집회를 연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이날 연인원 6000여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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