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우리은행은 30일 연말 외환시장은 1430원 지지선과 1440원 저항선 사이에서 좁은 범위 등락을 이어가며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역외선물환(NDF)이 1432원대에서 마감하며 현물 환율이 1430원 초반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민경원 연구원은 "최근 당국이 1440원 부근에서 상단을 강하게 의식시키며 개입성 매물을 공급한 반면, 1430원 아래에서는 결제 수요와 롱 포지션 이익실현이 맞물리며 하단 방어가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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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우리은행] |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1430~1440원 박스권 내에서 역외·역내 플레이어 간 포지션 정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연말 결산을 앞둔 금융기관들의 포지션 줄이기와 기업 네고 물량이 동시 진행되며 방향성 베팅보다는 레인지 매매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달러 지수는 98선 부근에서 약보합을 보이며 추가 강세 모멘텀은 제한된 모습이다. 보고서는 미 연준(FOMC) 회의 이후 완화적 스탠스 재확인과 미 경제지표 둔화 조짐이 달러 강세 압력을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원화뿐 아니라 엔, 위안, 싱가포르달러 등 대부분 아시아 통화가 동반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라고 평가했다.
엔화의 경우 달러/엔 환율이 156엔 안팎에서 등락하며 BOJ 정책 모니터링 구간에 들어선 상황으로 추가 엔저 심화보다는 당국 경계감 속 제한적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위안화 역시 미·중 금리차와 성장 둔화 부담으로 완만한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나, 당국의 레드라인 관리로 급격한 절하는 제한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 같은 환경에서 원화는 대외 여건상 일방적 강세·약세보다는 아시아 통화 바스켓과 보조를 맞추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연말·연초 구간 외환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개입, 네고, 아시아 통화 3대 축'을 제시했다.
첫째, 당국의 개입 강도와 레벨 인식이 상단·하단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둘째,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1430원대 초반에서 얼마나 공격적으로 출회되는지가 하단 이탈 여부를 가를 관건으로 제시된다.
셋째, 달러 지수와 엔·위안 등 아시아 통화 흐름이 투자 심리를 좌우해 외국인 주식·채권 자금의 유입·유출을 통해 환율에 2차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날 달러/원 예상 레인지를 1430~1440원 수준으로 제시하며 추세 추종보다는 단기 레인지 매매 전략을 권고했다.
특히 1440원 부근에서는 당국·네고 매물에 유의한 숏 포지션 비중 확대를, 1,430원대 초반에서는 과도한 하락 시 결제 수요와 되돌림 가능성을 감안한 탄력적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미국·중국의 주요 지표 발표와 FOMC 관련 발언 등 이벤트에 따른 단기 급변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레버리지 과다 활용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