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달러화가 오르고 나스닥 지수 선물이 내리는 등 금융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AI 도구를 이용해 관련 자료를 종합해 보면 케빈 워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최연소 연준 이사로 임명됐던 인물로, 이후 후버연구소 등에서 활동하며 꾸준히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자산매입 확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대표적인 '매파'다.
양적완화(QE)에 대해 일찍부터 인플레이션과 금융불균형 리스크를 경고했고, 2011년 두 번째 QE가 시작된 이후 사임한 배경에도 이런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는 평가가 많다. 월가와 주요 리서치 하우스들은 워시를 물가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전통적 중앙은행가로 보면서도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교감을 반영해 정책 스탠스를 일부 조정하는 유연성도 보인다고 분석한다.
통화정책 성향만 놓고 보면 워시는 기존 제롬 파월 의장보다 분명히 매파 쪽에 가깝다. 도이체방크와 ING 등은 워시가 연준 내 동료들보다 일관되게 긴축적인 입장을 취해 왔고, 인플레이션을 정책 당국의 선택이라고 규정하며 연준의 물가 대응 실패를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고 전한다.
그는 프리드먼식 '통화적 인플레이션' 관점을 선호하며, 물가 안정이 연준 신뢰 회복의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QE와 대규모 국채 및 MBS 매입에 대해서도 균형시스템을 왜곡하고 의회와 행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을 사실상 지원한다고 비판,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와 정책 프레임워크의 '레짐 체인지'를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전통적 매파 성향에도 불구하고 워시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교감 속에서 보다 복합적인 정책 조합을 제안했다는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실린 기고와 인터뷰를 종합하면 그는 '금리를 일부 인하하되, 동시에 대차대조표를 공격적으로 축소해 유동성 과잉을 방지하는' 조합을 제안하며, 실물경기 지원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저금리·완화 환경과 워시 본인의 물가·재정 규율 중시 기조를 절충하는 아이디어로 해석된다. AI 도구로 그의 과거 발언과 최근 제안을 비교해 보면, 방향성은 여전히 물가와 규율에 두면서 정치 환경을 감안해 '금리 경로의 유연성'을 열어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WSJ와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두 케빈(워시와 해싯)'을 최종 후보군으로 두고 막판까지 저울질했고,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다음 연준 의장은 금리 결정에서 대통령과 상의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언급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사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워시 카드'에는 몇 가지 계산이 동시에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월가와 IB들이 상대적으로 더 신뢰하는 전문 중앙은행가라는 점이다. 제이미 다이먼 등 월가 수장들이 워시에 호의적인 신호를 보내왔고, 이는 재선 이후 시장 신뢰를 중시하는 트럼프에게 매력적인 조합이다.
다른 하나는, 인플레이션에 강경한 '독립적 인물'이라는 워시의 이미지가 집권 2기에 재정 팽창과 정치적 압력 속에서 연준을 견제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기대다. AI 도구로 그의 발언과 기사 타임라인을 추적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으로 더 낮은 금리를 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파월 체제의 실수를 비판해 줄 인물이 필요했고, 워시는 이 두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후보로 꼽힌다.
워시가 파월 후임으로 확정될 경우 연준 통화정책에 몇 가지 구조적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정책 프레임워크 측면에서 그는 현행 평균물가목표제(AIT)나 유연한 인플레이션 타깃팅보다는 보다 단순하고 규율 중심적인 물가 목표 복원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인플레이션을 경기·노동시장 변수와의 타협이 아닌 명시적 목표치로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2% 목표치 상회가 장기간 용인된 파월 체제와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둘째, 대차대조표 정책에서 자산매입 축소와 보유자산 구성 조정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개연성이 높다. 워시는 과거부터 연준의 초대형 대차대조표가 시장가격 기능과 금융중개를 왜곡한다고 비판했기 때문에 금리 경로와 무관하게 보유자산 축소를 통해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서두를 전망이다.
금리 경로 자체는 생각만큼 급격히 매파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도이체방크와 일부 IB들은 설령 워시가 의장이 되더라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위원들의 합의로 움직이는 만큼 리더십 교체 직후 곧바로 정책 경로가 급변할 가능성은 과장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이미 피크를 지나 하향 안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 워시 역시 경기침체 리스크와 금융안정을 감안해 점진적 완화 또는 동결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자리잡고 있다.
AI 분석으로 주요 IB 하우스의 시나리오를 비교해 보면 공통적으로 '금리 인하 횟수는 파월 체제 예상치보다 줄어들 수 있지만 방향 자체가 긴축 재개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대신, 인하 속도가 더디고 실질금리 유지에 더 무게를 두는 방식으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자산시장 반응은 이미 선행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의 워시 지명 준비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증시의 주가 지수 선물은 하락했고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으며, 달러 강세와 금·은 등 귀금속 가격 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는 월가가 워시를 인플레이션에 더 단호하고, 완화에 신중한 인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외환 시장과 관련해 ING는 보고서에서 "두 케빈 중 워시는 가장 달러 강세 친화적인 후보"라고 평가했고, 실제로 인선 가능성이 부각될 때마다 달러 인덱스가 지지력을 얻는 패턴이 관찰됐다.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와 기술주 등 장기 할인율에 민감한 섹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고, 금융·보험주에는 상대적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채권시장에서는 장기금리 상방 압력과 커브 평탄화 혹은 스티프닝 여부를 둘러싼 견해가 엇갈리지만, 장기적으로 더 높은 실질금리 체제에 무게를 두는 보고서가 늘고 있다. AI 도구로 ETF·선물·옵션 포지셔닝 변화를 추적해 보면, 워시 지명 가능성이 부각된 이후 단기물보다는 중장기물에서 헤지 포지션이 더 빠르게 쌓이는 정황도 확인된다.
물론 변수도 적지 않다. 첫째,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발표 직전 선택을 바꿀 수 있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인사와 정책에서 '막판 뒤집기'를 보여 왔고, 이번에도 급선회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둘째, 상원 인준 과정에서 워시의 과거 발언과 '연준 독립성'에 대한 입장이 도마에 오를 수 있다. 그는 연준에 대해 "말이 너무 많고, 사회·정치 이슈에 과도하게 개입한다"고 비판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의장이 자신과 금리 문제를 상의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어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교차할 수 있다.
셋째, 실제 취임 이후 워시가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시장의 초기 기대와 현실 사이에 괴리가 생길 수 있다. 지나치게 매파적이면 경기·고용 측면의 반발이, 반대로 지나치게 백악관 기조에 순응하면 시장이 연준의 물가 신뢰를 의심하는 역풍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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