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뉴스핌] 김영은 기자 =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종합특별검사팀(종합특검)에 출석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다음날 국정원이 계엄의 정당성을 미국에 설명하도록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홍 전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도 과천에 있는 종합특검 사무실 앞에서 '조태용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하라는 지시를 받았는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여러 번 답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당시 상황을 복기해 보면, 과연 조 전 원장이 내게 그런 지시를 할 수 있는 사안이었는지 생각해보면 상식선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종합특검의 국정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대외 설명 문건'이라는 물증이 발견됐다는 정황에 대해선 "그런 문건이 무엇을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한번 들어가서 어떤 건지 보고 오겠다"고 말을 아꼈다.
홍 전 차장은 "12·3 비상계엄 날 (전후로) 아무리 생각해도 걱정을 시킬 만한 이런 일을 한 것 같지는 않다"며 "갑작스럽게 (종합특검에) 입건되고 소환 통보를 받았는데, 오늘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이다. 홍 전 차장은 앞서 내란특검 및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정치인 체포 지시' 증언을 한 핵심 인물이었으나, 종합특검이 최근 국정원 관계자 6명을 입건하며 함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종합특검은 국정원 압수수색을 통해 '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내용의 대외 설명자료'를 확보하고, 국정원이 이를 토대로 미 CIA 등에 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지난 20일 밝힌 바 있다.
국정원은 계엄 다음날인 2024년 12월 4일 오전, 국가안보실로부터 '우방국가에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한글로 작성된 문건을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특검은 문건 전달 이후 조 전 원장의 지시로 홍 전 차장 산하의 해외 담당 부서가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해 주한 CIA책임자에게 설명했고, 홍 전 차장이 이 모든 과정을 보고받고 재가했다고 보고 있다.
홍 전 차장은 지난 20일 언론을 통해 "보고·재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특검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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