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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결 후 내홍 수습 나선 초기업노조…지도부 쇄신 칼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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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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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28일 DS·DX 갈등과 집행부 논란에 책임을 지고 위원장 재신임·DX 교섭 담당 교체·직책수당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 DS 특별성과급 신설로 DX 조합원 불만이 폭발하자 DX 전담 체계를 강화하고 별도 의견 수렴에 나서는 등 내부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 집행부 고액 직책수당 논란까지 겹치며 도덕성과 운영 투명성 요구가 커진 가운데 재신임 투표와 수당 상한 설정이 향후 노사관계 변수가 될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DX 담당 교체·직책수당 한도 정비
임금협상 후폭풍에 조직 쇄신 속도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가결 이후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내부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간 보상 온도차가 조합원 불만으로 번진 데 이어 집행부 운영 방식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자, 위원장 재신임 투표와 DX 교섭 담당 교체, 직책수당 한도 정비 등을 한꺼번에 추진하기로 했다. 임금협상은 마무리됐지만 초기업노조 안에서는 협상 결과보다 지도부 운영 방식을 둘러싼 후폭풍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위원장은 전날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향후 조합 운영 방향과 집행부 쇄신 방안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DS와 DX의 교섭을 같이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툼이 많았던 것 같다"며 "DX 부문 집행부를 재구성해 DX 부문을 전담해 챙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이에 따라 초기업노조는 DX 부문 교섭을 담당하는 대표를 교체하고 사무국장도 현장으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 위원장 본인에 대한 재신임 투표도 진행할 예정이다. 초기업노조는 다음달 17일 위원장 재신임 총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를 통해 가결된 직후 노조 지도부가 스스로 재신임 절차를 예고한 것은 내부 반발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임협은 끝났지만 남은 책임론

삼성전자 노사는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서 교섭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합의안 가결이 노조 내부 갈등의 종결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잠정합의안의 핵심이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에 맞춰지면서 DX 부문과 일부 비메모리 사업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특정 사업부 중심 협상 아니냐'는 불만이 이어졌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이자 과반노조 지위를 바탕으로 이번 교섭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임협 과정에서 DS와 DX의 이해관계가 갈라졌고, 합의안 투표 이후에는 집행부가 내부 의견을 충분히 조율했는지를 두고 책임론이 제기됐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지난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교섭 결과 브리핑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최 위원장이 재신임 투표를 꺼내 든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 교섭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과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한 뒤 "말뿐인 사과에 그치지 않고 이번 교섭에서 느끼는 조합원분들의 실망과 제 잘못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 DX 담당 교체…분리보다 수습에 방점

초기업노조가 내놓은 첫 번째 쇄신안은 DX 부문 전담 체계 강화다. 최 위원장은 DX 부문 집행부를 다시 꾸리고, DX 교섭을 맡는 대표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사무국장 역시 현장으로 복귀시키겠다고 했다. 단순히 조직표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번 교섭 과정에서 불만이 컸던 DX 조합원들의 요구를 별도로 수렴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조치는 DS와 DX 간 보상 격차 논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삼성전자는 법적으로 단일 법인이지만 사업부별 실적과 성과급 체감 수준은 크게 달라졌다. AI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은 DS와 달리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는 상대적으로 보상 체감도가 낮았고, 이번 임협을 거치며 불만이 노조 내부에서 표면화됐다.

주목할 대목은 사업부별 교섭 구조 자체보다 '누가 DX 조합원을 대표할 것인가'다. 기존 집행부가 DS와 DX의 이해관계를 동시에 조율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된 만큼, 초기업노조는 DX 전담 인력과 새 대표 체계를 통해 내부 신뢰를 다시 세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 수당 논란도 정비…운영 투명성 시험대

조직 쇄신의 또 다른 축은 직책수당 정비다. 최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직책 수당 금액에 제한을 두겠다"며 "500만원가량의 수당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금액의 한도가 없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느꼈고, 논란이 되지 않도록 정비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일대에서 열린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 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앞서 초기업노조 집행부는 지난 3월 신설된 규약에 따라 1인당 월평균 수백만원대 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임협 국면에서 성과급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조합원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집행부 수당 문제가 함께 부각되며 조직 운영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직책수당 논란은 단순한 금액 문제를 넘어 노조 지도부의 도덕성과 운영 방식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졌다. 조합원들이 회사에 성과급 제도 개선과 보상 기준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만큼, 노조 내부 운영 역시 같은 기준에서 설명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업노조가 이번 임협을 통해 교섭력을 입증한 것은 맞지만, 동시에 내부 대표성이라는 과제도 안게 됐다"며 "재신임 투표와 수당 정비가 형식적 절차에 그칠지, 실제 조직 운영 변화로 이어질지가 향후 삼성전자 노사관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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