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넬리 코르다(미국)의 생애 첫 내셔널 타이틀인 US여자오픈 우승을 결정짓는 18번 홀 짧은 파 퍼팅은 홀컵을 한 바퀴 돌아 떨어졌다. 코르다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환하게 웃었다. 이를 지켜보던 많은 미국 갤러리는 박수와 함께 환호했다.
코르다는 올 시즌 4승이자 메이저 통산 4승(2021년 PGA챔피언십, 2024년과 2026년 셰브론 챔피언십) 그리고 통산 19승째를 거두며 세계 랭킹과 CME 글로브 랭킹 1위 자리를 더욱 굳게 다졌다. 아울러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메이저 2연승을 거뒀다. 2013년 박인비 이후 13년 만에 메이저 2연승이다.
그는 2024년 7승을 기록하고 지난해 무관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8개 대회에 나와 우승 4번, 준우승 3번, 공동 8위 1번으로 모두 톱10에 들었다. 그는 대회 사상 처음 열린 리비에라 코스에서 그토록 애타게 품고 싶었던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코르다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코르다에게 이번 시즌 남은 메이저 대회는 이달 25일 개막하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7월 9일 개막하는 에비앙 챔피언십, 7월 30일 개막하는 AIG 여자오픈이다. 코르다는 이미 여자 PGA 챔피언십(2021년), 셰브론 챔피언십(2024년·2026년)에서 우승했고 이번에 US여자오픈 우승으로 그랜드슬램 완성을 위한 퍼즐 한 조각을 추가했다.
남자골프에서 메이저 대회는 4개지만 여자골프에서는 여러 대회가 이름을 바꿔가면서 5개로 정착됐다. 이들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이 그랜드슬램이지만 여자골프에서는 논란 속에 메이저 대회 5개 중 4개를 우승해도 그랜드슬램 우승자라는 칭호를 준다. 오는 7월 에비앙 챔피언십이나 AIG 여자오픈 중 하나만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2015년 비회원 출신으로 출전해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전인지와 2020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후 6년 만에 메이저 퀸에 도전했던 김세영은 뒷심 부족으로 고개 숙였다.
코르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81회 US여자오픈(총상금 12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코르다는 치열했던 우승 경쟁을 뚫고 우승 상금 250만 달러(약 38억 8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는 마지막까지 숨 막히는 접전이었다. 코르다는 전반 7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인 뒤, 9개 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가며 기회를 엿봤다. 승부처는 17번 홀이었다. 앞서 경기를 마친 찰리 헐(잉글랜드), 가비 로페스(멕시코) 그리고 전인지와 7언더파 동률로 맞선 상황이었다. 코르다는 세컨드 샷이 러프로 향하고 어프로치마저 짧았으나, 2미터 거리의 까다로운 측면 라이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1미터 미만의 챔피언 퍼트가 홀컵 가장자리를 돌고 아슬아슬하게 떨어졌다. 코르다는 입을 가리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고 18번 홀 그린을 가득 채운 갤러리들은 '넬리'를 연호했다. 코르다는 언니 제시 코르다 등 가족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전인지는 마지막 날 버디 4개를 잡으며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지만 후반 보기 3개에 발목이 잡혀 1언더파에 그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단독 4위에 머물렀다. 코르다와 챔피언 조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 김세영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둘은 각각 58만 1535달러(8억원), 48만 4363달러(6억 7000만원) 상금을 획득했다.
끝까지 코르다를 무섭게 추격했던 헐과 로페스는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연장전을 기대하며 클럽하우스에서 대기하던 그들은 코르다의 마지막 퍼트가 성공하자 아쉬움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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