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제4이동통신사업자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인 현대그룹이 이달 중 중소기업중앙회와 협의를 마치고 공동경영 형태로 이동통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의 제4이동통신사 컨소시엄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투자규모, 경영형태등 주요 주주간 제반 합의를 마쳤다.
현대그룹은 이날 중기중앙회 주주간 협의에서 경영권 문제에 대해 IST 대표인 양승택 전 장관과 현대에서 추천한 임원의 공동대표 운영방식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장관은 대표 겸 회장으로, 현대에서 파견된 임원은 공동대표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IST도 현대그룹이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이날부터 관련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현대그룹은 서류상 절차를 거친 뒤 빠르면 오는 26일, 늦어도 이달말께 최종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IST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이 제4이통사 경영권에 진입하면서 중소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에 대기업의 독식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제4이통사 출범 취지가 중소기업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것인데 재계 20위권의 대기업이 경영권을 갖는다면 통신3사로 고착화된 시장과 다를게 없다는 반응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컨소시엄 전면에 나선다는 자체가 모순”이라며 “형식상으로는 공동대표지만 현대그룹의 투자 의존도가 높아지면 사실상 대기업이 진출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IST는 경영권을 현대가 가져가더라도 대기업 독식으로 바라보는 것은 논리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비즈니스 구현방식이나 시설투자, 서비스 통신사업의 득과실이 대기업 위주로 가고 있지만 사업계획서 전체로 보면 동반성장의 의미가 강하다는 것이다.
서비스 투자 과정에서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전략적 사업으로 들어와서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축 등 실질적 혜택이 돌아올 수 있다.
제4이통사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투자에 있어 확실한 주체가 절실하다. 현대그룹이 일부 경영권을 갖더라도 감수해야 할 문제다.
IST 관계자는 “현대 그룹 계열사를 보더라도 모든 것을 그룹이 독자치하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현대가 큰 틀에서 중소기업 육성을 토대로 통신시장에 진입하는 부분을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전화모뎀을 쓰던 시대의 통신 주체는 사업자였지만 인터넷 망에서 주체는 중소기업”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현대그룹이 참여한다고 대기업 독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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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