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기아차가 럭셔리 대형세단 'K9'을 공개한 가운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최고급 브랜드와의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K9이 기아차를 대표하는 만큼 자동차 업계가 K9을 바라보는 시선도 남다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9은 국내 수입차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BMW 5 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 1만8000대 K9을 판매하기로 해 당초 발표한 월 2000대 판매 목표를 10% 이상 높였다. 내년에는 국내 포함 전 세계 2만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는 기아차가 K9을 통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수입차 시장 공세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양 브랜드는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40%(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를 달하는데다 기술적으로도 세계 최고 브랜드다. 때문에 전 세계 자동차 회사의 벤치마킹이 되어왔다.
특히 K9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총애를 받으면서 업계의 빅이슈로 떠올랐다.
K9 출시 현장을 방문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K9의 새로운 편의 및 안전사양은 독일차 수준이라는 것을 인정할 만하다”며 경계의 뜻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리차드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대표,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 김영환 국회지식경제위원장, 강석훈 국회의원 당선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
한 독일차 업체는 K9 출시에 대비해 마케팅 전략을 새로 짜는 등 K9은 ‘국산차 같지 않은 국산차’ 대접을 받았다.
K9 출시 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1층 로비는 메르세데스-벤츠 E300 등 몇몇 독일차가 나타나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수입차 공세에 적극 대응하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현대차가 수입차 비교시승센터를 만들며 수입차 시장 성장 속도를 낮추기로 했다면, 기아차는 K9을 통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주를 잡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K9은 기아차 브랜드를 상징하는 대표 차종이 될 것”이라며 “브랜드 강화를 통해 독일차와 경쟁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K9 판매 가격은 3.3 모델의 경우 ▲프레스티지 5290만원 ▲노블레스 589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6400만원이다. 또 3.8 모델은 6340만~8640만원이다. 기아차 측은 3.3 노블레스 모델이 가장 판매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K9 발표회에서 “(기아차가) 이 정도 기술력을 갖추게 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고객들이 불편함 없이 잘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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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