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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대담자 제정임 교수 단독인터뷰 전문(下)

기사등록 : 2012-07-2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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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대담을 한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와의 인터뷰 전문(下)

제정임 교수 <사진출처=제정임 교수 블로그>


Q; 혹시 물어보고 싶었는데 물어보지 못했거나 물어봤는데 답변이 충분하지 못해 아쉬웠던 부분이 었었나? 안 원장이 회피한 질문은 없었나?

-내가 어떤 구체적인 인물에 대한 품평을 물었을 때, 박근혜(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 물었다. 그때 (안 원장이) '그것은 자기가 의견은 있지만 책에다 담는 것은 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더라도 양해해달라'고 했다. 구체적인 사람에 대한 공격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본인이 양해를 구했다. 그런 것 한두가지 있었고 나머지는 거의 내가 질문하는 것에 대해 충실하게 답을 한 것 같다.

-내가 정치·사회쪽을 커버한 사람이기 때문에 아주 정치적인 관심은 다른 인터뷰어보다는 덜 했다고 할 수 있을 거다. 정치 파트에서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 (가령) '당을 만들거냐', '아이젠하워식의 추대를 할 것이냐' 등 앞으로의 정치일정에 관한 구체적인 전략 등은 묻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분이 아직 나갈지 안 나갈지 결심이 안 된 상황에서 (그리고 이런 상황이) 내가 설명을 듣기로는 믿어졌고 납득이 갔다.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출마를 한다면 '제3지대에서 할 것이냐' 등의 얘기는 별 의미가 없어 보여 질문을 하지 않았다.

Q; 대담 전후로 안 원장에 대한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다면?

-나도 만연한 호감이 있었다. 기업인으로서의 공익적 마인드를 갖고 이익에만 연연하지 않고 사회에 뭔가 기여하겠다는 마음이 본받을 만한 사람이다, 라는 정도의 생각만 갖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선입관이 있었는데 깨졌다. 기업인을 해서 경제나 과학기술은 잘 알 것 같지만, 정치현안은 모를 수도 있겠다, 추상적으로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상당히 많이 알고 있고 설득력 있는 대안을 갖고 있는 것에 놀랐다. 상당히 나름대로는 열심히 공부를 했구나, 관심을 폭넓게 갖고 있었구나 하는 점에서 조금 기대 이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이 사람의 사회에 대한 판단과 대안으로 제시하는 내용에 대한 생각의 방향이 올바른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안 원장에 대한 생각이 구체화됐다는 얘기인가?

-이분의 생각 방향을 알지 못했다. FTA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원전 문제에 어떤 방향을 갖고 있는지 몰랐다. 그런데 물어보니까 상당히 현실적으로 판단을 하고 있고 대안도 공감할 만한 대안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마음이 있었다. 

얘기를 할 때 복선을 깔거나 감추거나 자기를 포장하려고 하는 것이 없이 자기가 믿는 것을 그대도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래서) 이 사람이 말한 것은 액면 그대로 믿어도 될 것 같은 신뢰감 등에 대한 확실한 느낌이 있었다. 그전에는 개인적으로 접촉할 기회가 없어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만 갖고 있었다.

Q; 안 원장의 인간됨은 어떻게 느꼈나?

-처음 만났을 때는 우리가 알던 대로 '바른생활 사나이' 같은, 예의범절이 바르고 어떤 교본대로 딱딱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얘기를 하다 보니 재미있는 면도 있고, 유연했다. 뭔가 자기 고집을 부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사람들 의견에 대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유연한 생각도 갖고 있었다. 

약간의 유머감각이나 다정다감한 가정적인 모습도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재미없는 바른 생활 사나이'에서 '인간적이고 의외로 유연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Q; 안 원장과 대담을 하게 된 특별한 인연이나 계기가 있었나?

-이분이 내가 쓴 책('벼랑에 선 사람들')을 보고 연락해서 처음 만나게 됐다. 자기 책을 쓰는데 대담 형식으로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4월 중순에 처음 전화를 받았다. 한 주 후에 만나서 밥을 먹었고 5월 초순 돼서 '책을 공동으로 쓰자'는 제안을 받았다.

Q; 안 원장의 제안을 받고 바로 승낙했나?

-그 자리에서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이런 것이고 이렇게 해줄 수 있겠냐고 그랬더니 '좋다'해서 그 자리에서 하기로 했다.

Q; 걱정됐다는 부분이라는 건 뭔가?

-당시에 내가 너무 바빴다. 학교일이나 개인적으로 연구하는 것 등이 너무 바빴다. 도대체 시간을 내가 낼 수 있을까, 만나서 글을 쓸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됐다. 

그런데 내가 기자를 했던 입장에서 온 국민이 궁금해 하는 안철수의 생각을 제일 먼저 들어보고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조금 욕심나는 일이기도 했다. 무리지만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는 (나는) 앞으로도 '단비뉴스'처럼 비공익 언론쪽에서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사람이다. 언론인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무리 안 원장을 안 도와준다고 해도 특정 정치인과 한편처럼 보인다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는 기자들을 대신해서 질문을 할 것이고 당신은(안 원장은) 충실하게 답을 해준다면, 그리고 그런 걸 서로 이해해주는 상황에서 인터뷰를 진행한다면 하겠다고 했다. 안 원장도 국민들 궁금증을 풀어주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Q; 대담 주제는 누가 어떻게 뽑았고 사전에 공지했나?

-내가 이 책에 담은 것은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 이런 거겠다 해서 뽑은 것이다. (가령) 다음주에는 당신이 어떤 강연에서 평화 얘기를 했는데 남북관계와 핵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하는 식이었다). 그 주제를 줬고 사전에 질문지는 주지 않고 즉석에서 내가 준비해간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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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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