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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사장, 낡은 재벌 리더십 스타일 깬다 - FT

기사등록 : 2012-09-0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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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삼성, 경제민주화 요구에도 직면

[뉴스핌=권지언 기자] 세기의 특허전쟁으로 불렸던 애플과의 소송에서 삼성이 패하긴 했지만 이는 그만큼 달라진 기업의 위상을 보여준 것이며, 이런 글로벌 그룹의 차기 지도자가 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COO)은 대물림하는 재벌 대기업의 전통적인 엄격한 리더십을 깨뜨릴 자질이 충분해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집중 조명했다.

지난 8월 31일자 FT는 서울 특파원의 인물 기사를 통해 영어와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이재용 사장은 이제 미국과 중국 등 굴지의 경쟁기업이나 거래선 최고 경영자들의 최우선 접촉망으로 여겨질 정도로 삼성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자료사진>

조선 왕조가 끝난 지 한 세기가 지난 지금 한국인들은 삼성가(家)를 왕실로 묘사하면서, 이 사장을 '황태자'로 부르면서 호기심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이재용 사장은 세간의 관심에 흔들리지 않고 가급적 공식언급을 최소화하면서 대외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로 이재용 사장의 경영승계 수업은 어릴 적부터 시작됐으며, 일본과 미국 유학을 통해 언어를 비롯한 경영 지식을 습득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2007년 삼성 전무로 승진해 최고고객총괄(CCO)을 담당하기 전까지는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특허소송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아시아 지역 경제인으로는 유일하게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추도식에 초대되면서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다고 전했다.

FT는 재벌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일반의 시각이 곱지 않고 일각에서는 그가 삼성이란 거대 기업을 이끌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삼성에 대한 그의 기여도가 과소평가 된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09년 중순 이후부터 삼성전자의 주가가 두 배로 뛰는 등 선전한 데는 그가 적지 않은 몫을 담당했다는 것.

이재용 사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한 관계자는 올해 초 삼성이 애플을 꺾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 일조한 갤럭시의 다양한 제품 라인을 비롯해 “갤럭시 전체에 이 사장의 지문이 묻어있다”고 표현했다.

더불어 갤럭시S3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매끈한 OLED 디스플레이의 개발 등도 이 사장이 진두지휘 하고, 지난 2년간 삼성이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대한 투자를 두 배로 늘리는 결정에도 그의 역할이 컸다는 것.

FT는 이재용 사장이 할아버지인 이병철 선대회장과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일군 삼성의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는 충분히 준비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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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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