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미국 특허 소송 재판 전 통신 특허에 관한 '크로스 라이선싱(특허권 상호부여)'을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특허에 대한 '크로스 라이선싱'이 아닌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통신 특허에 관한 제안이었던 만큼 특허 소송이 본격 진행되기 전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독일의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츠(FOSS Patents)'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4월30일 삼성전자에 메일을 보내 양사의 통신 특허를 상호 인정하는 크로스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이 문서에서 애플은 '프랜드(FRAND·Fair, Reasonable And Non―Discriminatory·특허권을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무차별적으로 사용할 권리) 조건에 맞게 양측이 가진 통신 특허권에 대한 크로스 라이선싱을 맺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블로그 운영자인 특허 전문가 플로리안 뮐러는 "디자인 특허를 포함하지 않는 애플의 크로스 라이선싱 제안을 삼성이 수용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문서에 앞서 삼성전자는 애플이 애플에 평균판매가격(ASP·Average Selling Price)의 2.4%를 로열티로 지급하라고 요구했고 애플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이 문서는 애플의 특허 총괄 담당자인 보리스 텍스러가 삼성측에 보낸 것으로,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 공개됐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이런한 문서를 미국 법원에 제출한 의도는 애플은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삼성전자가 성의있게 협상에 응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는 주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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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