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15일 "(선거)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선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후보 사퇴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에게 양보하겠다고 선언했다.[사진: 뉴시스] |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대선 막판 선거전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 여야 모두에 일침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껏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던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모두를 겨냥해 '경고'의 메시지를 날림에 따라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활동에도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안 전 후보는 "패자가 축하하고 승자가 포용할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부끄러운 승리는 영원한 패자가 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그런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안 전 후보는 그간 일관되게 '새 정치'는 선거 '과정'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안 전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악의적 흑색선전은 정치권의 최악의 구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안 전 후보는 지난 6일부터 '투표 독려'를 중심으로 전국을 돌며 문 후보 지원 활동을 펼쳐왔지만, 이날은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았다. 문 후보는 이날 대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광화문 유세에 나섰다.
박 후보측과 문 후보측은 안 전 후보의 '일침'에 다른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측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안철수씨의 이야기는 이번 선거판에 대한 특히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안철수씨의 고민이 담겨 있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 전체를 향한 질문이자 특히 민주당에 대한 질책이 포함되어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측은 "당으로서는 이런 선거가 새누리당의 의도대로 진흙탕선거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극히 경계하면서도 몹시 안타깝다"며 "새누리당이 의도를 갖고 진행하는 흑색선전에 최소한의 대응으로 일관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민주당이 약속했던 네거티브 지양 선거, 깨끗한 선거, 새 정치를 위한 출발로 삼는 선거에 소홀함이 있었다면 이번에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