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영수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 무역 8강'의 위엄을 드높였지만, 최근 '엔저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수출 둔화세가 현실화되고 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대비 11.8% 증가한 460억85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전년대비 3.9% 증가한 452억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달 8억74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 일평균 수출증가율 둔화…"원화강세 영향"(자료:지식경제부, 단위:억달러)
우선 지난달 수출이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를 기록했지만, 전년도 수출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19.2억달러에 그쳤다. 그나마 휴대폰과 자동자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의 하락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 및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원화강세 현상이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용하면서 수출기업들의 애로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더불어 원고(高) 현상이 두드러질수록 수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무역수지 악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경부 현진현 무역투자실장은 "일평균수출 증가율의 둔화현상 등을 볼 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된 원화강세가 점진적으로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엔저현상'도 일정시간 지나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 정부·수출기업 '환테크' 적극 나서야(자료: 지식경제부)
따라서 수출기업의 경우 '원화강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정부도 국가간 '환율전쟁'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환율 및 업종별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환변동 보험 지원확대, 지역별 설명회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환율변화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한 환변동 보험의 지원금액을 1조5000억원으로 확대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저렴한 보험료로 일정 수준의 환율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무역보험공사와 무역협회, 상공회의소 등 수출지원 기관과 공동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개별기업별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 실장은 "수출지원기관과 함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대응 전략 및 무역보험 설명회를 개최해 수출기업의 환율변동 대응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