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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바뀐 외환시장, 달러-엔 지고 유로 뜬다

기사등록 : 2013-02-02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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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 기반 수익률 시장 좌우…투자전략 바꿔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글로벌 외환시장을 움직이는 재료와 논리에 대대적인 변화가 발생했다. 각종 리스크에 대한 공포에서 정책에 기반한 수익률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 대한 이해와 투자 전략을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말까지 외환시장은 공포 심리의 수위 변화에 따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논리로 가격이 형성됐다.

부채위기로 인해 유로존이 붕괴될 수 있다는 공포와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성장이 꺾일 것이라는 불안감, 심지어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비관적인 심리가 환율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였다.

하지만 투자심리를 누르던 공포가 진정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연초 이후 정책자들의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금리 향방에 대한 전망이 베팅의 핵심 논리로 부상했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제 주요 통화의 등락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미국 경제 지표 부진은 달러화 매수를 자극하는 요인이었다. 안전자산 투자 논리가 달러화 ‘사자’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연초 이후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위한 변수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즉, 지표 악화는 곧 연준의 유동성 공급 지속을 의미하며 이는 달러화 약세 요인이라는 논리가 새롭게 자리 잡았다.

유로화도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 유로화는 부채위기 향방과 지원 여부에 따라 등락했지만 위기에 대한 공포가 한풀 꺾이면서 정책금리의 영향력이 상승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에 소극적인 움직임이다. 때문에 유로존의 국채 수익률이 추가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지배적인 예측이다.

수익률 논리가 다른 통화에 비해 최근 급격하게 고조된 것이 엔화다. 수년간 달러화보다 높은 안전자산 매력을 발산했지만 한계수위를 넘은 국가 부채와 저조한 국채 수익률에 발목을 잡힌 모습이다.

아베 신조 총리의 공격적인 부양책에 따라 국채를 포함한 자산 수익률이 하락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는 엔화의 가파른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논리가 희석된 가운데 달러화와 엔화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한편 유로화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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