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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대전환' 1순위…아베 정책관철 능력 보여야"

기사등록 : 2013-02-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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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수장 인사가 '핵심', 지지율 유지도 필요해

[뉴스핌=우동환 기자] 일본 자민당의 아베 신조 내각이 집권하면서 가파르게 하락하는 엔화 가치에 일본 금융 시장이 환호하고 있지만, 아베노믹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정책 실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아커스 인베스트먼트 헤지펀드의 피터 태스커 도쿄지사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일본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여러 이유가 있다면서도, 아베 총리의 실험이 성공하려면 정책의 관철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월 일본 총선 이후 닛케이225 지수는 무려 30% 급등하는 등 주간으로 지난 1959년 이래 가장 오래 동안 랠리를 펼치고 있다.

같은 기간 엔화의 가치는 달러에 대해 약 20% 평가절하되면서 지난 1992년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 흐름과 비교되고 있다.

엔화의 약세로 토요타와 파나소닉은 최근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며 파산 위기에 몰렸던 샤프와 NEC 역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태스커는 이 가운데 일본의 국채 시장이 여전히 조용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의 가장 큰 위안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본 국채 5년물 수익률은 0.13%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10년물 수익률은 0.7%~0.8%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태스커는 전반적인 국채 수익률 곡선이 인플레이션 기대율을 밑돌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시점상 잠재적으로 일본에서 '대전환(Great Rotation)'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최근 '대전환'은 채권 투자에서 주식 투자로 자금이 크게 이동하는 조짐을 일컫는다.

일본 증시가 지난 22년간 약세장에서 고전한 까닭에 주식에서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연기금이 자산의 60%를 채권 시장에 맡기고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12% 정도로 낮게 유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태스커는 지금까지는 실제 정책 행보보다는 단순히 경기부양적 기조로의 전환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성과를 냈다면서, 하지만 더 큰 진전을 위해서는 투자자들에게 아베 정부의 정책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물가 목표를 2%로 설정하는 방안을 법제화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슬며시 한 발 물러난 바 있다. 또 BOJ와 내각이 디플레이션 타개안을 공동 성명서 형식으로 냈기 때문에 서로 책임 소재를 떠넘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아베노믹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BOJ에 대한 인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시장에서는 새로운 BOJ 총재로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와 함께 내각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을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정치적인 수완과 함께 예민한 감각을 통해 그동안 지나치게 보수적이었던 BOJ의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인물을 원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테스커는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 역시 일본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선거 이후 지지율이 상승했던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일본의 지도자에 대한 인기가 얼마나 빨리 소멸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6월 선거 이전에 정책에 대한 효과가 나오기를 원하고 있다.

태스커는 BOJ가 향후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고조된다면 엔화가 계속해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엔화가 약세를 유지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다른 증시에 비해 부진했던 일본 증시도 일부분 만회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어느 순간에 일본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지만 과거 영국과 미국의 경험에서 봤을 때 중앙은행을 통해 장기간 실질 금리를 낮게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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