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지난 2월 글로벌 증시로의 자금 이동이 1월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의 부진한 회복세와 함께 유럽의 침체 우려가 부상하면서 위험 자산으로의 발길이 더뎌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일 글로벌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흐름 조사업체인 EPFR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27일 기준) 총 12억 달러의 자금이 글로벌 주식 펀드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이래 가장 적은 규모의 자금 유입 규모.
특히 미국과 신흥시장 주식 펀드에서는 자금이 다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4억 1100만 달러가 유출됐으며 신흥시장 펀드에서도 10억 7000만 달러의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0.2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의회 증언을 통해 양적완화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이탈리아 총선 후폭풍으로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상한 점은 증시에 부담으로 반영됐다.
2월 한 달 동안 미국 주식 펀드에서는 총 18억 7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흥시장 주식 펀드는 2월들어 셋째 주까지 이어진 순유입세에 힘입어 총 69억 9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지난 2월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는 총 181억 5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00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된 1월에 비해 확연히 둔화된 흐름이다.
지난주 채권형 펀드에는 총 46억 8000만 달러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국채 시장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미국 채권 펀드에 총 3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2월 들어 가장 가파른 유입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정크 본드에도 2억 8700만 달러가 유입되면서 1억 3500만 달러가 유입된 직전주에 비해 자금 유입이 빨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으로는 글로벌 채권 펀드에 총 118억 달러가 유입된 가운데 미국 채권 시장에는 총 75억 2200만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크 본드 시장에서는 월간으로 총 11억 15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25일 기준 신흥시장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주간으로 8주 가운에 한 주를 제외하고 선진국 펀드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캄 캐피탈을 비롯한 중동 투자은행들은 올해 동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의 성장세에 주목하면서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캄 캐피탈은 지난해 1월 이집트 증권업체인 엘 라사드 SAE를 매입한 가운데 이집트 EGX 30지수는 지난해에만 무려 51%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 투자은행들은 아랍의 봄 이후 북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자산 매입에 나서고 있으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