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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폴슨, 금 값 추락에 3000억원 날렸다

기사등록 : 2013-04-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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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슨앤코, "장기적으로는 상승에 베팅"

[뉴스핌=권지언 기자] 기술적으로 약세장 국면에 진입하며 추락하는 금 선물 가격으로 미국 헤지펀드업계 대부 존 폴슨이 3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 월가 구루나 주요 투자은행들이 금 시세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금 선물 시장에 더욱 부담을 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이 더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쪽으로 시각이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존 폴슨이 금 값 폭락으로 3억 달러(원화 3386억 상당)가 넘는 자산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뉴욕 시장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500달러 수준으로, 하루 만에 4% 넘게 추락하며 21개월래 최저치를 찍은 상황. 2011년 8월 이후 20%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존 폴슨이 회장을 맡고 있는 헤지펀드 폴슨앤코의 투자자들 역시 이날 하루 6200만 달러가 넘는 금 관련 주식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주요 심리적 지지선이 뚫리는 등 기술적 요인도 있지만, 긴축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유럽 정부들이 금 매도에 나서는 상황 역시 금 값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재정 위기국들이 보유한 금 규모만 해도 3561톤이 넘는 정도다.

주요 투자은행들 역시 금 값 전망을 경쟁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금 시장의 베어마켓 진입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3개월 금 가격 전망을 온스당 1615달러에서 1530달러로 낮춰 잡았고, 1년 전망은 1550달러에서 139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도이체방크의 경우는 달러 강세와 안전자산 인기 하락을 이유로 올해 금 가격 전망을 12% 하향 조정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금이 “버블” 상태라고 경고했고, 씨티그룹은 금 약세행진이 슈퍼사이클 종료를 의미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폴슨앤코의 금 전략가 존 리드는 “최근 금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서 우리의 장기적 전망이 달라지진 않는다”면서 “폴슨앤코는 지난 2009년 4월 금 값이 900달러일 때 투자를 시작했고, 현재 금 값이 1500달러 수준으로 고점에서는 내려왔지만 투자 초기 당시보다는 여전히 높은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리드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자국 경제에 이례적인 수준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금 가격이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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