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영수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QE)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금융시장엔 충격이 불가피하지만 국내 수출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시장으로 수출이 늘어날 수 있고,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수출 경쟁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경기가 연방준비제도(FRB)의 예상대로 회복될 지와 미국 이외의 중국 및 이머징마켓의 수요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말부터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면서 출구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로 인해 미국은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주가와 채권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과 달리 실물에서는 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즉, 수출기업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 무엇보다도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영업이익을 증가시키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15원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1일에도 10원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현대증권 백종석 연구위원은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은 수출기업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이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복합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아이엠투자증권 홍성호 선임연구원도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환율을 1050원으로 예상했었다"면서 "환율상승은 수출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의 출구전략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백 연구위원은 "미국의 출구전략은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전제"라면서 "하반기에 IT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될 전망이어서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홍 선임연구원도 "IT업종의 수출 비중이 선진국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출구전략이 IT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및 신흥국 시장의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 달러화 강세로 인해 이머징마켓의 경기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