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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돌입한 CJ..후속체제 논의 시작

기사등록 : 2013-06-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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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회장·이미경 부회장 해결사 가능성

[뉴스핌=이강혁 이연춘 기자] 이재현 회장이 25일 소환되면서 CJ그룹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검찰이 이 회장의 혐의 입증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경영공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그룹에선 전문경영인 이상의 역할을 해 온 이 회장의 부재는 곧 경영전반에 상당한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그룹 주변에서는 경영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이 회장의 향후 법정공방까지 대비해야할 후속경영체제의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CJ그룹은 일단 이 회장 부재에 대비한 경영체제 변화 논의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오늘 첫 검찰 조사인데 경영공백을 얘기하기는 이르다"며 "후속체제를 논하기 보다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혐의를 벗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이 상당한 증거를 확보하고 이 회장의 사법처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영공백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 회장의 변호인단 조차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구속을 막기보다는 이후 재판과정에 더 큰 무게를 두는 분위기라는 법조계의 전언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그룹 안팎에선 후속경영체제의 그림 그리가 분주하다. 이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 고문의 영향력이 큰 만큼 손경식 회장의 복귀나 이미경 CJ E&M 부회장의 총괄체제 시나리오도 나온다.

우선 이 회장의 경영공백이 발생되면 손 회장의 복귀 가능성은 가장 현실성이 높아 보인다. 손 회장은 이 회장에게 외삼촌이자, 경영스승이기도 하다.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전부터 그룹을 맡아 '이재현의 후견인'으로 불리며 오랜기간 경영전반을 진두지휘한 경험도 있다.

특히 손 회장은 위기 때마 CJ를 구해낸 해결사로도 유명하다. 단적으로 손 회장은 경영전략가적 기질로 삼성과의 분리 과정을 성공으로 마무리했고, 어려운 시기마다 빠른 의사결정으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회사 중대 사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몇 안 되는 상대가 손 회장"이라며 "그룹 경영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아 이 회장 부재시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다만 손 회장이 올해 74세의 고령이라는 점과 그동안 경영일선에서 상당한 거리를 둬 왔다는 점에서 장기간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해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손 회장과 함께 위기의 CJ에게 필요한 인물은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E&M 부회장이 손꼽힌다. 그룹 지배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전문경영인을 자처하면서 현장감을 키워온 탓에 경영감각이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특히 CJ E&M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이미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 경영스타일도 내부적으로 명망이 두터워 그룹 전반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단적으로 이 부회장은 2004년 CJ에 부회장 직제가 없었던 당시 경영에 참여하면서 국내 미디어 산업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 성장했다. 또,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영화들이 연이은 대박행진을 벌였고, 슈퍼스타K를 통해 국민오디션 열풍을 주도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부회장이 여성이라는 점도 추락한 CJ의 이미지 회복에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 회장의 혐의가 오너경영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이 부회장 총괄체제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그룹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자리를 그대로 비워두면서 손 회장이 조력자 역할을, 중요 현안은 이 부회장이 내부적으로 진두지휘하는 그림을 설득력 높게 보기도 한다. 이럴 경우 전문경영인인 이관훈 대표이사에게 대외적으로 상당한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재계에선 이 회장의 모친인 손 고문이 그동안 그룹 경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경영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의중이 후속경영체제 향방을 결정할 것이란 시각이 높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이연춘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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