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는 최근 신흥시장에서 발생한 급격한 자금 유출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흥시장 당국자들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환율에 미친 파급효과에 대해 고려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역시 채권시장에 미칠 부작용을 고려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16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도 의장의 양적완화(QE) 축소 발언이 나온 뒤 신흥시장의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현지 통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외화자산을 매각하고 시장 개입을 단행한 것이 주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자체 자료분석에 기초해 5월과 6월 두 달 사이 중국을 제외한 12개 주요 신흥시장의 외환보유액이 2.2%나 감소, 약 2조 9700억 달러 정도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개입을 왕성하게 단행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외환보유액이 8.5%나 감소했고, 인도가 4%, 브라질도 2.4% 각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갑작스러운 통화가치 평가절하는 수입물가 급등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신흥시장 외환당국은 외환시장에서 자국통화 가치부양을 위한 달러화 매도 개입을 단행해왔다.
한 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 등으로 이루어지며, 외환시장 개입을 실시하는 재원이 되며, 또 대외 채무에 대응하는 역할도 한다. 주로 유동성이 높은 기축통화국의 국채가 주를 이루고 있다.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 이후 각국은 갑작스러운 외화자금 유출에 대비해 외환보유액을 꾸준히 늘려왔다.
미국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완화 통화정책을 구사한 뒤에 막대한 자금이 신흥시장에 유입됐는데, 최근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조기 회수 의지를 드러낸 뒤에 이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오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중국의 경우 외환보유액이 6월 말 현재 3조 5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말 3조 4400억 달러에서 600억 달러 가까이 늘어난 것인데, 다만 1분기에 비해 2분기에는 증가 속도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