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이 국가안보국(NSA)의 전방위적 정보수집 활동 등에 대해 폭로한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에 대한 강력한 응징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미 상원 세출위원회는 스노든의 망명 신청을 받아들이는 국가에 대해 제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관련 법안 발의를 통해 존 케리 국무장관과 의회의 관련 상임위원회가 이에 대한 협의를 진행토록 했다.
이들은 미국의 정보수집 활동에 대해 폭로한 스노든이 미국으로 추방되지 않게 협조하는 국가나 망명지를 제공하는 국가에 대해 여러 방법으로 제재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스노든이 러시아에 남을지, 아니면 다른 나라로 떠날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스노든을 미국으로 불러와 자신이 저지른 범죄 혐의에 대해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의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 역시 "스노든이 여전히 기밀문서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나 다른 나라들이 그에게 망명지를 제공하거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할 경우 이는 곧바로 미국 안보문제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현재 의회가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 스노든이 체류하고 있는 러시아는 물론 스노든에게 망명지 제공 의사를 밝힌 볼리비아나 베네수엘라 등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미국은 또한 러시아 정부에 스노든을 넘겨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그간 이 같은 미국의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같은 날 러시아 현지언론은 미 행정부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러시아에 스노든 인도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는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양국간의 상황을 고려해 스노든의 인도를 요청하는 공식 문서의 성격을 띤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