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영수 기자] 에이치엘비의 자회사 LSK바이오파트너스(LSKB) 개발한 표적항암제 '아파티닙(Apatinib)'의 사업화 성공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의 판매허가를 취득할 경우 기술이전료와 판매로열티가 최소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임상실험과 당국의 판매허가가 만만치 않아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한다.
◆ 중국 시판 성공여부 주목
에이치엘비가 최대주주(지분율 20%)로 있는 LSKB는 미국에 설립된 바이오기업으로서 신약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LSKB는 지난 2007년 위암을 치료하기 위한 표적항암제 아파티닙 개발자로부터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 대한 판권을 인수했다. 중국은 중국출신의 개발자가 중국시장 보호를 염두에 두고 자국의 제약사 행루이(Hengru)社에 판권을 넘겼다.
행루이사는 미국보다 앞서 임상실험에 돌입해 현재 위암에 대한 3상을 마치고 당국의 시판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FDA 임상(1상)이 진행중이며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된 임상결과 논문을 인용해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표적항암제 아파티닙(Apatinib)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위암 환자에 대한 임상을 마치고 중국 당국의 시판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르면 연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의 시판허가를 최종적으로 기다려봐야 한다"면서도 "만약 시판이 허가된다면 업계에서의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전망했다.
◆ 사업화 성공시 부가가치는?
중국 정부가 아파티닙의 시판을 허가할 경우 그 가치는 얼마나 될까. 업계에서는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항암제 '아바스틴(Avastin)'에 필적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바스틴은 2010년 기준 전 세계시장에서 10조원 이상 판매되고 있으나, 주사제로서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아파티닙은 경구용 표적항암제로서 가격이나 활용도 측면에서 보다 유리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행루이社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아파티닙이 연내 중국 시판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중국에서 6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판을 앞두고 이미 다국적 제약사와 라이센스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판 허가 이후에는 기술이전 가격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중국 시판 전후로 다국적 제약사와의 라이센스 협상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암젠이 개발한 표적항암제의 경우 기술이전료 2억달러와 함께 10% 이상의 매출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윤 애널리스트는 "다국적기업으로의 기술이전이 성사될 경우 아파티닙의 가치는 기술이전료와 매출수수료를 합해 최소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