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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 모비우스 "서머스가 연준 의장 지명되면 충격"

기사등록 : 2013-08-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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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사헌 기자] 신흥시장 투자의 아버지 혹은 '고수(Dean)'로 불리는 템플턴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이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래리 서머스가 지명될 경우가 전 세계 금융시장에 "리얼 서프라이즈(real surprise)"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최근 마켓워치와 전화대담에서 "금융시장은 이미 연준의 채권매입 축소가 개시될 것이란 예상을 반영한 상태인 데, 하지만 서머스는 기존 연준 정책당국자들의 컨센서스에 비해 더 강경할 것이란 인식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서머스가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친-성장주의자라는 점에 대해 오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래리'가 긴축 쪽으로 더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 반대가 맞다"고 지적했다.

서머스는 통화정책 상의 부양책보다는 직접적인 경기부양책, 예를 들어 저소득층에 대한 조세 감면, 직접적인 자금지원 등과 같이 미국 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정책을 원한다는 것이 차별적이라는 설명.

앞서 미국 연준의 정책 변화 전망에 따라 신흥시장은 지난 5월부터 6월 말까지 크게 타격을 입었다.  템플턴의 신흥시장 투자 역시 이런 큰 변화를 피해가진 못했다. 모비우스 회장이 공동으로 운용하는 템플턴 개도국신탁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 총투자수익률로 7%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S&P500지수가 같은 기간 0.7%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참고로 MSCI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는 5월 9일부터 6월 25일 사이 무려 16%나 폭락했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5월과 6월 두 달 사이 투자자들은 글로벌 신흥시장주식펀드에서 254억 달러를 환매했는데, 1995년 조사 개시 이후 최대 환매 사태였다.

모비우스 회장은 "당시 모든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채권 상품이나 현지통화에 크게 베팅하던 차였다"고 회고했다.

한편, 지난 40년 동안 신흥시장 투자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매김한 모비우스 회장은 최근 시장의 약세에 대해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순하게 대형 신흥시장의 대형 블루칩이 아니라 중소형주와 프론티어시장 쪽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나이지리아와 케냐와 같은 아프리카 시장, 아시아는 베트남과 파키스탄, 유럽에선 루마니아 등이 좋고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이집트가 결국 회복될 것이라고 봤다.

그리스를 관심있게 보던 모비우스 회장은 가격이 너무 올라 실망했다고 말했다. 브라질과 중국은 여전히 주식을 사모으고 있는 나라라면서, 중심은 경기순환주보다는 소비주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비우스 회장은 최근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투자자들이 연준에 대해 호들갑을 떨거나 중국경제 성장이 끝났다는 식으로 과장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는 "7% 성장하는 경제에 대해 성장이 끝났다고 보는 것은 너무 과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주식 쪽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데 이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풀어놓은 유동성 장세 때문에 좋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나 엔 등 저금리 기축통화로 조달해서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가 성행하고 파생상품의 활용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발생하는 갑작스럽고 급격한 움직임에 너무 휘둘리지는 말라고 충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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