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글로벌 증시가 다시 불확실성에 휩싸인 가운데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이 깨어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향후 전망 역시 개선되고 있어 주목할 만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4일 월스트리스트저널(WSJ)은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 자료를 인용, 지난 3분기 중국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평균 1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이머징마켓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5%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중국 펀드의 이 같은 성과는 이머징펀드의 2배가 넘는 수익률이며, 이들 펀드의 투자수익률이 분기 기준으로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지난해 이후 처음이다.
(그림: 상해종합지수 주봉 차트, 출처: 키움증권) |
1조 300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웰스파고의 사메르 사마나 선임투자전략가는 "사람들이 (중국투자 펀드의) 의외의 성과에 놀라고 있지만, 중국의 턴어라운드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그룹의 판척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년간 중국은 이머징 마켓에서 (성장이) 가장 정체된 지역 중 하나였다"면서 "투자자들은 올 4분기 중국에서 보다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여전히 중국의 은행시스템 문제와 내수활성화 정책의 실효성 등을 지적하며 투자를 꺼리고 있으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시티그룹의 글로벌 투자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스티븐 위에팅은 "이미 시장은 그러한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권했다. 실제로 시티그룹은 지난 7월 중순부터 중국에 대한 투자 포지션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에팅 투자전략가는 "미국와 유럽, 일본과의 무역이 되살아나는 것은 중요한 성장 촉매가 되고 있으며, 지역 항만활동이 증가하고 일부 산업의 과잉설비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중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매력적인 수준이란 분석이다.
리버프런트인베스트먼트그룹은 현재 중국 증시의 PER은 8.4배 수준으로, 이는 지난 2007년 고점 대비 71% 가량 낮아진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10년 평균 PER의 1/3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