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최근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유럽 증시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분석이 제기됐다.
유럽이 40년래 최악의 경기 침체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며 증시 역시 강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앞으로 상승 여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BGC브로커스의 마이크 잉그램 애널리스트는 21일 CNBC뉴스와 대담에서 "(이 같은) 유럽 증시의 상승세가 곧 끌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잉그램 씨는 "유럽 증시의 반등 여력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며 최근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미국의 정책 혼란에 따른 유로화 강세, 미진한 기업 실적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3분기 유럽 증시는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8% 이상 초과상승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유로화 강세를 감안할 경우에는 13% 가량 초과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출처: 빅차트, 마켓워치에서 재인용 |
실제로 범유럽지수는 유로스톡스600지수는 3분기 중 8.5% 가량 상승했는데, 이는 여전히 많은 유로존 국가들이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부담스런 수준이란 평가다. 또한 미국 증시에 비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기되는 수준.
그는 또한 "미국의 정치적 대립이 투자자들에게 유로화를 달러에 비해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시키고 있다"며 "이에 따른 유로화 강세는 유럽 지역의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실적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유럽 기업들이 내놓을 지난 3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은 유럽 증시의 상단을 결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잉그램 애널리스트는 "유럽 기업들이 최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내놓는 것이 유럽 증시의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3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에 따라 증시는 더 상승하거나 하락반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SCM프라이빗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알랜 밀러 역시 "지난 3달간 이어진 유럽(증시)의 유토피아는 곧 끝날 것"이라며 유럽 증시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밀러 CIO는 "요즘 들어 모든 투자전략가들이 매일 유럽 증시에 대한 한가지 전략(매수)만을 제시하고 있으며, 기관들 역시 갑작스럽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세장에 대한 전망만을 내놓고 있다"며 "나는 이 때문에 유럽 증시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집계에 따르면 유럽지역 주식형 펀드로 16주 연속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11년래 가장 긴 기간 동안의 순유입이다.
이 같은 자금 유입에 힘입어 유럽 증시 역시 최근 5년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