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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V; 삼성의 진화, 품격경영] 브랜드의 품격

기사등록 : 2013-11-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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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⑤> 신경영 20년, 공영(共榮)의 길

 


[뉴스핌 Newspim]  "단순하게 고품질 전략이라고만 말하기는 그렇고요. 경영의 품질이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쪽으로. 넓게는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하고 그것이 곧 브랜드의 품격이 아니겠습니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월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품격'을 강조한 직후 한 박람회장에서 만난 삼성전자의 사장급 경영자는 품격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전했다.

대화는 짧게 스쳐가듯 끝났지만 이 경영자의 말에는 '삼성 브랜드'가 나아갈 확실한 방향성이 묻어난다.

경영품질의 핵심가치를 이윤창출 만큼이나 사회와 더불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리더로서의 역할에 비중을 두겠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생·존경' 키워드와 함께 '열망하는 브랜드' 도약

삼성전자는 최근 '열망하는 브랜드(Aspirational Brand)'로의 도약이라는 말로 브랜드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경영철학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일 창립 44주년을 맞아 "고객들이 열망하는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강조했다.

이 회장의 강조점을 누구보다 잘 실천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삼성전자 최고경영자가 '열망하는 브랜드'를 역설한 것은 삼성전자의 지속성장, 즉 영속적인 기업으로 가는 품격경영의 첫 출발점으로 풀이된다.

권 부회장은 이날 "사회가 발전해야 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며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속성장을 바탕으로 교육, 고용, 건강, 환경 등 4대 중점영역에 대한 글로벌 이슈를 해결해 사회적 가치와 기업 가치를 모두 창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여러 조사결과를 토대로 보면 글로벌 톱10에 올라있는 유일한 한국 브랜드다. 신경영 선언 이후 양(量) 중심 경영에서 질(質) 중시 경영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면서 20년간 갈고 닦아온 성과다.

질 경영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삼성의 성장동력이었다. 단적으로 D램반도체의 세계 1위를 줄곧 유지하는 원동력이자 스마트폰, TV, 디스플레이 등 전 사업영역에서 1위 품목이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사이 그룹 매출은 질 경영 선언당시 29조원에서 지난해 383조9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 역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브랜드 평가업체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2005년 브랜드 가치 195억 달러(20조6895억원)로 세계 20위권에 머물렀지만 세계 1위 품목이 늘어나면서 올해 396억 달러(42조156억원)로 세계 8위까지 올라선 상태다.

품격 높은 기술과 제품, 경영 리더십은 사실 질 경영에서부터 '상생', '존경'의 키워드와 함께 지속적으로 펼쳐져 왔다. 제품 하나 하나에서 고객가치와 인류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줄곧 반영돼 왔다는 얘기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휘어진 화면)는 삼성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커브드 OLED TV와 커브드 스마트폰 등의 혁신 제품으로 탄생했고, 업계가 뒤따라 휘어진 화면의 제품을 개발하는 선순환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창조적인 경쟁력을 강화시키면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쌓아가겠다는 삼성의 품격 철학이 업계 이해관계자의 가치창출로 연결되는 셈이다.

더구나 SK하이닉스와의 특허공유, 팬택 및 사프 지분 투자 등 경쟁사를 배제하지 않고 특허를 공유하고 부품을 구매하며 지분까지 투자하는 삼성의 최근 경영전략 변화는 존경받는 기업, 상생하는 기업의 가치를 구현하고 현재의 구성원이 사라져도 기업의 생명은 영구적으로 가져가겠다는 품격 높은 경영철학의 진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전자가 8월 8~17일 서울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삼성 UHD TV와 함께 하는 멸종위기동물전 ′를 개최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브랜드 홍보에도 품격을 입힌다..삼성=동반자

#. 눈 앞에 너구리 같이 생긴 레서판다가 바람결에 털을 날리면 대나무를 양손에 들고 먹고 있다. 기분 좋은 듯 거친 숨소리가 마치 바로 곁에 있는 듯 느끼게 한다. 다른 한 편에선 마운틴 고릴라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화면 밖을 응시하고 있다. 조금 원망 섞인 눈빛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동물원에서 경험한 광경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UHD TV를 선전하면서 개최한 멸종위기동물전(展)에서 보여준 화면이다. 행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삼성 UHD TV의 실제와 같은 초고화질 화면이겠으나 행사의 이면에는 '멸종위기 동물의 가치를 보존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 삼성은 올해 들어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스마트 스쿨'을 세웠다. 기존에 있는 학교 교실에 삼성 스마트 스쿨 솔루션을 설치해준 것이다. 아울러 교육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현지에서 펼쳐지고 있다. 현지 반응은 물건을 팔기 위해 온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어려운 점을 도와주는 멘토 같은 존재로 보고 있다.

이런 사례는 삼성의 브랜드 전략이 단순한 제품홍보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과거 삼성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 타사보다 질좋고 차별화된 이미지 부각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인류사회에 공헌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로 홍보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삼성 NX300 극장에티켓 광고 `우사인볼트`편 중[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극장 에티켓 광고도 이런 측면에서 눈길을 끈다. 삼성은 카메라 브랜드 'VLUU'를 내놓으면서 흥미로운 작업에 들어갔다. 2007년 'VLUU' 광고를 공익성과 유머를 담아 영화 상영에 앞서 틀기 시작한 것. 영화관 내 에티켓 광고의 시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러팝카메라'·'삼성스마트카메라'로 계보를 이어가며 이 광고를 7년째 지속하고 있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누군가에게 팔기 위한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소비자들이 삼성이라는 브랜드 광고를 사익적 측면으로만 보지 않고 동반자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을 거쳐 성균관대학교 상임이사를 지낸 고인수 씨(사단법인 창조와혁신 리더십 대표)는 "이건희 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삼성헌법 1조로 불리우는 '인간미·도덕성·예의범절·에티켓'"이라며 "삼성이 회장이 바뀌더라도 변함없이 영원히 가져가야 할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은 기업을 통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사람과 문화의 문제를 가장 중요시하는 경영자가 바로 이건희"라고 전했다. /<특별 취재팀=이강혁·김양섭·고종민 기자>




[뉴스핌 Newspim]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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