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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족집게들, 미 국채 랠리 후 전망 엇갈려 "경기 진단 차이"

기사등록 : 2013-11-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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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강도 판단 따라 금리 예측 방향 달라.. 거품 논란도

[뉴스핌=김사헌 기자] 올해 미국 국채시장의 혼란을 제대로 예측한 글로벌 투자은행은 드문 편인데, 제대로 예측한 소수의 회사들이 연말까지 매매 예측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4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도이치뱅크 뉴욕지사의 도니미크 콘스탐 글로벌 금리전략가가 지난달 28일 전화통화에서 "미국 경제가 기대했던 것만큼 강하게 성장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당시 2.5% 부근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연말까지 2.25%까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재무부가 지정하는 국채 공인 딜러 21개 회사에 속하는 도이치뱅크는 올해 초 조사에서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이 9월 말까지 2.7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경제 회복이 강하지 않다면서 전망을 수정했다.

금리를 제대로 예측한 다른 회사인 제프리스와 크레디아그리콜 등의 금리 전략가들은 내년 중반까지 금리가 계속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프리스는 미국 10년 금리가 연말까지 2.8%, 내년 6월에는 3.4%까지 각각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고, 크레디아그리콜도 각각 연말 2.85%와 내년 6월 3.20%의 예상치를 내놓고 있다.

연초에 1.8% 수준이던 미국 10년물 금리는 5월초까지 1.6%대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그 이후 빠르게 상승하면서 9월 초반에는 2.97%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9월 말까지 2.615%로 다소 후퇴한 뒤 10월 하순에 2.5% 부근까지 떨어졌다. 지난 한 주 동안은 11bp 올라 11월 1일 현재 2.62%를 기록했다.

연말 금리 하락 예상이 제기된 지 하루 뒤 발표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2년여 만에 최대폭 하락하며 경기 불안감을 드러냈다. 최근 소매판매와 일자리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는 등 미국 거시지표들은 예상보다 약한 모습을 보였다.

도이치뱅크의 콘스탐 전략가는 "강력한 경제 회복세와 함께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정책을 상당폭 줄여나갈 것이란 예상은 크게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뱅크 뿐 아니라 ING그룹과 SEI인베스트먼트 등 일부 투자회사들은 9월 연방준비제도가 '테이퍼링' 개시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10년물 재무증권 매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스톤&맥카시 리서치의 최근 주간 서베이 결과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자산운용사들은 크게 줄였던 미 국채 보유비중을 다시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최근 미 국채시장의 랠리가 홀로 전개된 것은 아니었다. 미국의 양적완화 개시가 늦어진다는 소식에 전 세계 채권시장이 근 두 달 동안 크게 회복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글로벌채권시장지수는 10월 한 달 동안 0.91% 상승, 10개월 누적 0.44%의 상승률을 보였다. 불과 8주 전까지만 해도 이 지수는 약 2.1% 하락한 상태였다.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대표는 지난달 말 국채시장의 랠리를 두고 "연준의 정책결정이 늦어지면서 거품이 나타나고 있다"고 "빨리 테이퍼링을 개시해야 한다"고 비판적인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최근 200영업일 동안 미 국채 만기별 금리 등락률 비교 [출처=StockCharts.com]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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