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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가격 가파른 하락세, 전 세계 시장으로 '파장'

기사등록 : 2013-11-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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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 혁명, 수출 제약으로 정유 원가 하락 중

[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한 달 새 미국 벤치마크 유가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 뿐만 아니라 멕시코만 등 미국 전역에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급락, 국제시장의 브렌트유 등과 가격 격차(디스카운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미국 원유의 '디스카운트'의 배경으로 셰일혁명을 지목했다. 셰일 혁명으로 원유 생산이 늘면서 텍사스와 다코타 북부 지역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가 멕시코만으로 공급되고 수출은 막혀있어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출처: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
보통 멕시코만에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은 미국 서부 텍사스중질유(WTI) 가격보다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왔다. 하지만 현 법안상 캐나다와 미국 이외 다른 지역으로의 원유 수출이 금지되고 있는데다, 수송 인프라 개선 등의 영향으로 미국 내부로의 공급이 늘면서 멕시코만 유종 가격도 덩달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

실제로 멕시코만의 루이지애나 저유황경질유(LLS)와 마스(Mars) 유종 가격은 지난 10월 이후 각각  배럴당 95.25달러와 91.25달러로 10% 가까이 빠졌지만, 같은 기간 브렌트유의 경우 낙폭이 2%에 불과했다. 

JBC에너지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웨치는 "미국 원유시장 전체가 국제 유가와 격차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미국 내부의 원유 수송이 점점 더 쉬워지고 있는 반면 국제시장으로 수출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멕시코만과 같이 주요 정제 허브에서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매수자들이 몰리지만 현재 미국의 원유 수출 금지법안 때문에 멕시코만의 값싼 원유가 캐나다 동부 지역 등으로 향하는 등 새로운 거래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높은 재고 수준은 미국 원유가 어디든 가야 하는 압력을 의미하는데, (수출금지안 때문에) 캐나다가 유일한 목적지”가 된다고 한 트레이더는 말했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뉴욕과 필라델피아 부근으로의 석유 수송 역시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장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멕시코만의 가격 하락은 전 세계 시장으로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에 원유를 판매하는 중동과 남미지역 수출업체들이 참조하는 멕시코만의 원유 가격 하락 때문에 매츨 감소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인 것.

한편 이 같은 멕시코만 가격 약세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지 여부에 대해서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 일부는 정유업체들이 유지보수 기간에서 벗어나 더 많은 수요가 나타나면 브렌트유와의 가격 격차가 줄 것으로 내다봤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정제업체들이 비축분에 대한 세금을 부과받는 올해 말이 지나기 전까지 재고 축소에 나설 예정인 만큼 국제유가인 브렌트유와의 가격 격차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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