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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내전 확산에 국제유가 상승 '우려'

기사등록 : 2013-12-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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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급등 예상…美 등 국제사회 주시

[뉴스핌=주명호 기자] 남수단공화국 내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원유 생산 차질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교전으로 내전 불안감이 커지면서 남수단에 진출한 석유회사들이 석유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25만배럴 수준이었던 남수단의 원유 생산량이 급감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생산 축소 움직임이 지속될 지 여부는 이번 주 상황에 따라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석유기업 임원은 "정부군과 반군이 안전을 보장한다면 석유 생산은 지속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생산량은 더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수단뿐만 아니라 이미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자국 내 문제로 인해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하루 35만배럴, 리비아는 하루 110만배럴이나 생산이 줄어들었다. 총 감소 규모는 올해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지난 22일 "원유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 또한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기준 북해산 브렌트유의 올해 평균 가격은 배럴당 108.6달러로 꾸준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브렌트유의 2011년 및 2012년 평균 가격은 각각 배럴당 110달러, 111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수준을 연이어 경신해왔다.

[남수단 유혈사태로 수도 주마에 위치한 UN캠프에 수백 만명의 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 : XINHUA/뉴시스]

국제사회도 내전 확산을 막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남수단 상황을 예의주의하고 있다"며 남수단 내 미국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추가적인 군사 조치를 실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46명의 군인을 남수단으로 파견한 미국은 지난 21일 자국민을 대피시키던 수송기 3대가 총격을 받고 4명의 군인이 부상을 입자 22일 대사관 경비 강화 등을 위해 45명을 추가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도 남수단 정부 및 반군 모두에게 폭력행위를 종식시키는 데 힘을 쏟을 것을 촉구했다. 이웃 국가인 케냐와 에티오피아, 우간다, 지부티 등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교장관을 남수단으로 급파한 상황이다.

현재 남수단에 파견돼 있는 우리나라 한빛부대 또한 방호태세를 강화해 유혈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22일 "당장은 긴박한 특이사항이 없다"며 "현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장병들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으며 향후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후속 조치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빛부대는 남수단 종글레이주 보르시(市)에 주둔 중이며 주변 일대는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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