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의 유력 차기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2008년 경선 레이스 배신 인물에 관한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힐러리의 후임인 존 케리 당시 상원의원은 최악의 배신자로 리스트 최상단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각)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Politico)는 조너선 앨런 기자와 '더 힐' 소속 기자 에이미 판스가 공저한 책 ‘HRC:국가의 비밀과 힐러리 클린턴의 재탄생’을 소개하며 클린턴이 ‘성인과 죄인(saints and sinners)’ 명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힐러리가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선 경선 당시 배신자로 분류한 인물에는 패트릭 레히, 밥 케이시, 제이 록펠러 상원의원 등의 이름이 올랐고, 그 중에서도 존 케리 의원이 최악의 배신자로 꼽혔다.
케리는 지난 2004년 경선 당시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지만 2008년 케리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 것.
특히 케리는 힐러리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오바마 돌풍 저지에 나서자 이틀 뒤 오바마 유세에 함께 나타나 “미국 정치의 새 장을 넘길 인물로 오바마보다 나은 후보가 어딨는가”라며 지지에 힘을 실었다.
케리가 쓴 ‘새 장(new page)’이란 표현은 당시 대통령인 조지 부시 행정부를 비판한 것이었지만, 일각에서는 오바마 측이 클린턴을 '뻔한 정치인'이란 이미지로 공격 중이었던 만큼 케리가 힐러리를 우회적으로 비난하려 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경선 패배 이후 힐러리의 재기 과정 등을 담은 이번 책은 내달 11일 출간될 예정이다. 다만 힐러리의 한 측근은 이 같은 ‘배신자 리스트’ 작성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일축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