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을 필두로 연초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사모펀드가 투자 기업의 지분 매각에 순항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투자심리가 급랭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매수 기반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약세장 속에서도 사모펀드 업계가 투자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네덜란드 알루미늄 업체인 콘스텔리움 지분 2500만주를 매각했다.
아폴로 글로벌은 지난해 콘스텔리움에 투자를 단행했고, 약 1년만에 자본을 회수한 셈이다. 지분 매각 규모는 6억1250만달러로 알려졌다.
또 다른 사모펀드 업체 클레이튼 더빌리어 앤 라이스를 포함한 다수의 투자자들은 의료 서비스 업체 엔비전 헬스케어 홀딩스 지분을 8억3880만달러 규모로 매각했다.
바이아웃 업체들은 통상 투자 기업의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지만 올들어 이뤄지는 거래는 대부분 기존의 상장 기업의 지분 매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콘스텔리움의 지분 매각은 기준일의 종가 대비 1.7% 낮은 가격에 이뤄졌다. 이는 딜로직이 집계한 지난해 평균 할인율인 6.8%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 압박에 시달리고 있지만 특정 기업의 지분을 대규모로 매입하려는 매수 세력이 시장 저변에 버티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는 전했다.
펀드매니저들은 통상 대규모 지분을 매입 시점의 주가보다 소폭 낮은 가격에 사들인다. 할인율은 투자자에게 단기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투자자금 회수를 위한 사모펀드의 기업 지분 매각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이 같은 속도로 지분 매각이 이어질 것인지 판단하기 이르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매매 열기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에 걸쳐 사모펀드 주도의 기업공개(IPO)가 봇물을 이뤘기 때문에 추가 지분 매각이 연이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씨월드 엔터테인먼트와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 피나클 푸즈 등이 사모펀드 주도로 최근 1~2년 사이 IPO를 추진한 기업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