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KT 자회사인 KT ENS가 연루된 3000억원 규모 사기대출 사건과 관련해 대출을 해준 금융회사가 추가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경찰은 기존에 알려진 시중은행 3곳, 저축은행 10곳 외에 4곳이 더 관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금감원도 해당 금융사를 포함한 전 금융사에 대해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운영 실태에 대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KT ENS 직원인 김 모 부장은 한 중소기업과 서로 짜고 대출서류를 위조해 3개 은행과 10개 저축은행에서 최소 수천억원대 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부장은 2008년 5월부터 최근까지 100여 차례에 걸쳐 KT ENS에 물품을 납품하는 6개 협력업체가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서류를 위조한 뒤 허위 매출채권을 제공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대출사기에 따른 피해금액은 하나은행 1624억원, 농협과 국민은행 각각 296억원 등 2100억원과 10개 저축은행 8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10개 저축은행은 BS저축은행, OBS저축은행, 현대저축은행, 인천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아산저축은행, 민국저축은행, 공평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애초 피해금액은 2800억원 수준이었지만 기존 은행의 피해금액이 늘면서 3000억원을 넘었다"면서 "현재 해당 저축은행에 대해선 서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10개 저축은행 외에 추가적으로 대출사기 피해를 본 저축은행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