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올해 1분기 수익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증시의 기술주와 바이오주 급락세, 우크라이나 사태, 일본 아베노믹스 부진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헤지펀드들 수익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신화/뉴시스) |
FT는 "지난해 크게 오른 기술주·바이오주가 최근 조정기에 진입해 수익률을 갉아먹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이들 종목은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체 코아츄 매니지먼트의 '타이거클럽' 헤지펀드는 최근 한 달간 손실률이 8.7%에 달했다. 존 폴슨이 운영하는 어드밴티지플러스 펀드는 지난달 수익률이 7.4%나 급락했다.
한 헤지펀드 투자자는 "그동안의 상승세(모멘텀)가 계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던 사람들은 이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헤지펀드들이 즐겨 쓰던 아베노믹스를 이용한 투자 전략도 크게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56% 상승을 기록했으나 올해 아베노믹스 효과가 반감되면서 약 10% 급락했다. 아베노믹스의 효력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며 엔화 약세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은 크게 손해를 본 것이다.
다만 모든 헤지펀드가 고배를 마신 것은 아니라고 FT는 전했다. 기존에 보유했던 종목을 변경했던 일부 헤지펀드들은 실적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제공업체 HFR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과 올해 1분기 각각 2.1%, 3.3%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