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러시아가 200억루블 규모 국채 발행 경매를 취소했다고 2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군사적 대치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 러시아 재무부 홈페이지] |
취소 사유로는 "투자자들이 요구한 가격 수준이 러시아 국채의 신용등급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러시아는 현재까지 총 8번의 국채발행 경매에서 7번을 실패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 지역 분리주의 세력을 진압한 것과 관련해 군사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현지시각) 뉴스전문 TV채널 '러시아 투데이(RT)'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합법적 이해가 침해될 경우 국제법에 따라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은 이에 대한 준비가 충분히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채금리가 치솟는 것은 이러한 우려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027년 2월이 만기인 러시아 국채는 수익률이 9% 넘게 급등했다.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러시아 주가지수도 영향을 받고 있다. 러시아증시 MICEX지수는 최근 3일 연속 하락세를 연출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국채 발행 취소는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진단했다.
블라디미르 밀크라쉐프스키 헬싱키 단스케 은행 전략가는 "러시아 재무부는 시장 반응을 떠 보려고 했지만, 시장은 (러시아가)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며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를 고려하면 이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라고 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