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새로운 냉전 가능성을 경고해 주목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출처:AP/뉴시스] |
메드베데프 총리는 "우리는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2차 냉전시대에 다가서고 있다"며 "이는 그 어느 누구도 필요치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점차 확대하고 있는 제재조치에 대해서도 일련의 보복 조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간단히 말해 제재조치에 대해 즐거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제재는 언제나 긴장 관계를 보여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어떤 조치들을 준비 중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제재 조치를 가하는 국가들에게 불쾌하거나 공격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드베데프 총리는 러시아의 보복적 조치가 "글로벌 경제 관계는 물론, 러시아가 유럽이나 미국과 맺고 있는 관계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면서 유럽이나 미국 어느 측에도 해가 될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고 강조했다.
주민투표를 통해 우크라이나 분리 독립에 찬성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합병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합성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이라고 말을 돌렸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있어 충분히 요령 있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유능한 정치인이라면 신중하고 교묘하게 현명한 결정들을 내려야 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 동안 유능한 정치인의 면모를 보였지만 우크라사태를 다루고 있는 오바마 정권의 모습은 그런 능력이 모두 소진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