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국채 투자자들의 눈이 신흥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신흥국 국채 수익률이 투자자들의 고수익 선호와 맞물린 까닭이다.
케냐 국기. |
1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케냐는 아프리카 국가 중 역대 최대 규모인 20억달러(약 2조438억원)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5년만기 국채 5억달러 어치 수익률은 5.875%, 10년만기 15억달러 어치는 6.875%를 기록해 예상보다 낮은 금리 수준을 기록했다. 고수익을 원하는 연기금 및 국부펀드, 보험사의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밤 케냐의 해안 휴양도시 음페케토니에서는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테러를 가해 최소 48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정 불안에도 케냐 국채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았다. 알리-칸 사츄 채권 투자매니저는 "아프리카 국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케냐 외에 모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최근 국채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도 올해 7월 말 이전에 국채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아프리카뿐만 아니다. 남미의 에콰도르도 이번 주 내로 7억달러 규모의 투기등급(정크등급) 국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예상 국채 수익률은 7%로 역시 고위험, 고수익 자산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들 국가들의 높은 경제성장률도 국채 매입을 이끄는 요인이다. 케냐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8%, 내년 6.4%로 전망된다. 에콰도르의 경우 작년 4.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