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이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맞먹는 글로벌 금융기관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현재 추진 중인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은행(AIIB)' 자본금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필리핀에 위치한 아시아개발은행(ADB) 본점. [사진 : Wikipedia] |
AIIB 설립에는 중국이 '서아시아'로 부르는 중동 국가들을 포함해 아시아 22개국이 참여 중이다. 소식통은 중국이 은행 자본금을 당초 계획의 두 배 수준인 1000억달러로 높일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이같이 국제적 금융기관 설립에 힘을 쏟는 이유는 미국 및 미국 동맹국들이 WB 및 ADB에 미치는 영향이 과도하게 커졌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FT는 중국이 그동안 이들 국제 금융기구에서 중국의 경제규모에 걸맞은 발언권 확대를 요구해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스스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금융기관을 창설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추진 중인 1000억달러 자본금은 ADB의 자본 규모인 1650억달러의 3분의 2에 근접한 수준이다. ADB에서 미국과 일본의 지분율은 15.7%, 15.6%으로 67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반면 중국의 지분율은 5.5%에 불과하다. ADB 총재직은 1966년 창설 후 줄곧 일본인이 맡아왔는데 중국은 이전부터 ADB내 일본의 영향력을 과도하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