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예상 밖의 강력한 개선세를 보인 고용 지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덩달아 고조되고 있지만 미국의 경기 회복세를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재닛 옐런 연준의장[출처:신화통신/뉴시스] |
갑작스런 미국의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만7000선을 뚫고 올라섰으며 시장에서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빠르게 고조됐다.
하지만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분명 호재이기는 하지만 미국 경제 부진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지표 서프라이즈에 따른 낙관적 분위기도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미국에서 인적 자원이 계속 낭비되고 있으며, 인구 증가세와 사라져버린 정부 일자리 등을 감안하면 일자리 증가세는 여전히 한참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지금보다 강력했더라면 구직자도 늘어 실업률은 지금의 6.1%가 아닌 9.6%로 치솟았을 것이란 주장이다.
특히 6월 지표를 살펴보면 6개월 이상 실업상태인 실직자들은 줄었지만 파트타임 일자리가 늘어 장기 구직자들 중 일부가 파트타임으로 옮겨갔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NYT는 물론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는 것보다는 지금 상황이 낫겠지만 절대 지속 가능한 방향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경기가 개선된다고 해도 기업들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파트타임 일자리들의 근무 시간만을 연장하려 함에 따라 구직자들에게 이 같은 파트타임 일자리 확대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없다.
또 대부분의 일자리들의 임금이나 근무 시간이 연장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실질적인 임금 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인 만큼 경기에는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NYT는 이 같은 실질적인 경기 부진을 감안하면 재정 혹은 통화 부양책들이 더 필요하지만 의회나 연준이 부양을 자제하려는 현 상황에서 본격적인 경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더 많은 노동자들을 수용하고 기회를 창출하며 임금도 올릴 수 있는 광범위하고 강력하며 지속 가능한 일자리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역시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직접 나서서 자산 버블이 생기기 시작하더라도 금리 인상은 기다릴 것이라는 분명한 입장 표명에 나섰지만, 예상을 뛰어 넘는 강력한 고용지표 개선세는 연준의 금리인상 부담을 가중시킬 게 자명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실제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내년 중반으로 점쳐지고 있는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긴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준의 정책 기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ING소속 롭 카넬은 "확실한 임금 개선세가 없고 실업률 역시 6%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연준은 테이퍼링이나 금리 인상에 관한 기존 스탠스를 변경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